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올해 빅테크 가운데 비교적 선방한 애플 주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적이 둔화될 가능성이 커졌지만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은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투자전문매체 배런스는 20일(현지시간) “애플의 주가는 올해 들어 16% 하락하며 빅테크 중 가장 낙폭이 작았지만 현재 수준은 위태로워 보인다”고 분석했다.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에 따라 애플의 성장률은 둔화할 전망이다. 2021년 애플의 매출은 전년보다 33%가량 늘었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 비해서는 2.2% 감소했다. 배런스는 애플 실적에 대해 “올해 들어 실적 성장세가 둔화하며 주가가 하락한 펠로톤, 줌비디오와 매우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밸류에이션 부담도 높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24배다. S&P500 기업들의 평균치가 약 18배인 것을 감안하면 애플의 주가는 여전히 비싸다.
애플의 주력 제품인 아이폰의 전망도 어두운 편이다. 지난 3분기 아이폰 매출은 426억3000만달러로 시장 추정치(432억1000만달러)에 못 미쳤다.
기술주 중심으로 투자하는 헤지펀드 사토리펀드의 댄 나일스 창업자는 “아이폰이 필수 소비재라고 생각하지만 임대료와 에너지 가격이 뛰는 현상이 이어지면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