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탈모치료 신약 나올까

입력 2022-11-21 17:32   수정 2022-11-29 19:51

국내 제약사들이 탈모 치료제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 혁신 신약과 기존 신약 용법 등을 바꾼 개량신약을 활용해 연간 8조원에 이르는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JW중외제약은 탈모 치료 신약 후보물질 ‘JW0061’ 동물실험에서 모발 성장 기간을 30%가량 앞당겼다고 21일 발표했다. 탈모 동물모델에 JW0061을 바른 뒤 34일이 되자 모발이 자라기 시작했다. 평균 50일 정도 걸리는 기간을 15일 넘게 단축했다.

JW0061은 피부와 모낭 줄기세포에 있는 세포조절물질인 Wnt의 신호전달경로를 활용한 신약 후보물질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일본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Wnt 2022)에서 공개됐다. 저분자 화합물이 몸속 표적 단백질과 결합하는 방식으로 발모 효과와 원리를 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JW중외제약은 2024년 상반기 JW0061의 사람 대상 임상시험에 진입하기 위해 독성평가를 하고 있다. 글로벌 진출을 위해 미국 피부과 의료진과도 손잡았다.

유유제약은 이날 특허가 끝난 두타스테리드 개량신약을 활용해 미국과 유럽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했다. 기존 출시 제품과 용량은 같지만 약 크기는 3분의 1로 작게 만들어 2024년 미국과 유럽에서 임상시험에 들어가는 게 목표다.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2026년께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탈모는 유전적 요인과 면역계 이상, 스트레스 등으로 생기는 난치성 질환이다. 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 미녹시딜 등이 치료에 활용되고 있지만 호르몬 등에 영향을 주는 탓에 성별에 따라 사용 제약이 크다. 투약을 멈추면 대부분 다시 탈모가 진행되는 것도 문제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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