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한국의 국가 브랜드는 한참 뒤처져 있다. 글로벌 브랜드 전문업체인 입소스 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23위(2021년)다. 독일 영국 캐나다 프랑스 등이 차지한 상위권에 아시아에서는 일본(4위)이 들어 있다. 영국의 브랜드 컨설팅 회사 브랜드파이낸스의 국내총생산(GDP) 위주 평가에서는 한국이 10위에 오르기도 했다. 어떻든 주목할 점은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브랜드가 삼성 LG 현대자동차 등 기업이 피땀으로 쌓아 올린 이미지와 브랜드에 사실상 편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어지럽기조차 한 국내 사회상을 보면 한국의 국가 브랜드 가치가 앞으로도 오를 것 같지 않다. 우격다짐과 비상식, 생떼에 품위라고는 없는 진영 간 진흙싸움은 여의도와 정치권만의 적폐가 아니다. 지난 주말에도 서울 도심의 광장과 거리는 두 편으로 나뉜 채 집단 세싸움 장이 돼 버렸다. 정치가 갈등 수렴과 통합을 이뤄내기는커녕 국민소득 3만달러 선진국의 품격을 앞서 갉아먹는 딱한 현실이다.
글로벌 톱10에 드는 도시의 이런 풍경은 실시간으로 세계 각지에 전해진다. 대한민국과 서울이 그런 ‘글로벌 뉴스메이커’가 된 사실을 정치권은 알기나 하는지 모르겠다. 기업인들은 속으로 “지원·육성책 다 좋은데, 제발 안에서 국가 이미지 깎아먹는 추태나 그만하라”고 절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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