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스피커는 진동계, 지지계, 자기계 등 부품이 많아 크고 무거웠지만 이 제품은 LG디스플레이가 독자 개발한 필름 형태의 익사이터(진동 발생 장치)가 디스플레이 패널이나 다양한 차량 내장재를 진동판 삼아 소리를 낸다. 여권(150㎜×90㎜)만 한 크기와 무게(40g), 500원짜리 동전(2.5㎜)과 비슷한 두께로 제작돼 작고 얇으며 가볍다. 회사 관계자는 “이 제품은 기존 자동차 스피커와 비교하면 무게는 30%, 두께는 10%에 불과하다”며 “기존 스피커가 차지하던 공간을 획기적으로 줄인 만큼 실내 디자인 자유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차량 탑승 위치에 따라 음질 편차가 달라지는 일반 스피커와 달리 입체 음향 효과를 구현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글로벌 음향 검증기관으로부터 좌석 위치별 사운드 균일도가 기존 양산 스피커를 탑재한 차량 대비 우수하고 음의 선명도와 음색이 프리미엄급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 외에 스피커를 설치하기 어려운 천장이나 필러, 대시보드, 헤드레스트 등 다양한 곳에 설치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스피커의 필수 소재인 네오미듐 등 희토류를 사용하지 않아 친환경 측면에서도 우수한 제품이라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는 내년 1월 5일부터 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3에서 글로벌 음향 업체와 함께 차량용 사운드 솔루션을 처음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이 제품은 최근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로부터 △공간 창출 △디자인 △음질 △친환경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차량 엔터테인먼트 및 안전 분야 ‘CES 2023 혁신상’을 받았다.
여준호 LG디스플레이 사업개발담당(상무)은 “기존 크고 무거운 스피커를 공간과 디자인, 친환경 측면에서 혁신해 보이지 않는 스피커로도 고품격 음질을 구현했다”며 “전에 없던 새로운 차량용 사운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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