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시장은 22일 “정쟁은 하더라도 민생에는 여야가 있어선 안 된다”며 지역 중대 현안이 정쟁에 희생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은 30여 년째 침체를 거듭하는 대구경북과 수도권 과밀화로 몸살을 앓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꿀 게임 체인저”라며 “특별법안의 연내 통과를 위해 모든 일정을 제쳐두고 직접 발로 뛰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대선 과정에서 대한민국과 균형 발전이라는 큰 명제 앞에서 필요성이 대두됐고 여야 대선 후보가 약속한 사항에 대해 정치적 계산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시장은 “우선 국토위 교통법안심사 소위 통과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며 여야를 비롯한 정부 부처 등 특별법안과 관계된 핵심 관계자들과 면담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1일 국회에서 광주 군공항이전특별법을 발의한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만난 뒤 홍 시장은 “대구공항특별법과 광주공항특별법을 올해 안에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 특별법을 우선 추진하고 단계적으로 광주 군공항 이전을 전폭 지원한다는 방침에서 동시 통과로 선회하면서 야당의 협조를 이끌어냈다.
그는 22일 오전엔 최인호 의원 등 민주당 소속 국토위 교통법안심사소위 위원들을 차례로 만나 설득하고, 오후에는 ‘국토위 교통법안심사소위 대응 및 특별법안 통과 대책’을 논의하는 당정협의회를 개최했다. 협의회에는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와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김상훈(기재)·이만희(행안)·김정재·강대식(국토) 의원을 비롯해 기재·국방·행안·국토부 차관 등이 참석했다. 이 회의에는 대통령실 이관섭 국정기획수석도 참석해 법안 통과에 힘을 실었다. 홍 시장은 김민기 국토교통위원장과 만날 예정이다. 이어 오는 25일에는 대구와 광주 연대를 위해 강기정 광주시장과도 만난다.
홍 시장은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 제대로 건설되면 대기업 및 첨단산업 유치를 비롯해 양질의 일자리가 자연스럽게 창출되고 대한민국 3대 도시의 영광을 되찾아 우리 자식 세대가 지역을 떠나지 않고도 잘 살 수 있다”며 “국토위에 신속한 법안 처리를 부탁했고 민주당 지도부는 송갑석 의원이 설득하기로 해 정쟁의 와중이지만 잘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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