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애플·구글 놓고 앱 생태계 독점 여부 조사한다

입력 2022-11-22 23:41   수정 2022-12-22 00:01


영국 규제당국이 애플과 구글의 모바일 브라우저 독점에 관한 심층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완료에는 최대 1년이 걸릴 전망이다.

22일(현지시간) 영국 경쟁시장청(CMA)은 보도자료를 통해 “애플과 구글의 모바일 브라우저 독점 여부에 대해 심층조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두 업체의 모바일 브라우저 시장 지배력과 앱스토어를 통한 애플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배포 방식 등이 조사 대상이다.

CMA는 애플과 구글이 모바일 생태계를 과점해 앱스토어, 모바일 웹 브라우저, 모바일 운영체계 등에서 경쟁이 제약될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지난 6월 확보한 뒤 사용자 경험에 대한 검토 끝에 이번 조사를 결정했다. 356쪽 분량의 이 보고서는 두 업체가 구축한 모바일 생태계에 대한 1년간의 조사 결과를 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번 심층조사는 최대 12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이 조사 결과에 따라 CMA는 애플과 구글에 제한·시정 조치를 요구할 수 있다. 새러 카델 CMA 청장대행은 이날 성명문에서 “많은 영국의 기업과 웹 개발자들이 ‘애플과 구글이 걸어놓은 제한으로 인해 사업에 제약을 받고 있다’고 했다”며 “조사 결과 이 지적들이 정당하다면 경쟁과 혁신을 늘리기 위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MA는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거의 매일 이용하는 앱 종류인 모바일 브라우저가 지난해 애플과 구글 앱 기반으로 구동된 경우가 97%에 달한다는 점에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에서 이용자 수가 80만명을 넘긴 클라우드 게임이 애플과 구글로 인해 배포가 제한될 수 있다는 점도 우려 요소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CMA와 계속 건설적으로 협력하겠다”며 “우리의 접근방식이 경쟁과 선택지를 늘리는 동시에 소비자 개인정보와 보안을 항상 보호하는 길이라는 걸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구글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계는 다른 어떤 모바일 플랫폼보다 이용자에게 더 많은 앱과 앱스토어를 제공한다”며 “개발자도 원하는 브라우저 엔진을 선택할 수 있으며 (구글은) 수백만개의 앱을 선보일 수 있는 발사대(launchpad) 역할을 해왔다”고 해명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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