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소매업 강세…K증시 연말랠리 시동 걸릴까 [증시 개장 전 꼭 알아야 할 5가지]

입력 2022-11-23 08:09   수정 2022-11-23 08:16


미국 증시는 IT 경기 바로미터로 꼽히는 베스트바이(+12%)의 호실적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 완화 및 블랙프라이데이 기대감 등으로 상승했다. 국내 증시도 반도체 및 소매업종 중심으로 반등이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 코스피 연말랠리 시동 걸릴까
미국 증시가 견조한 소매업종의 실적 발표에 힘입어 연말 쇼핑시즌에 대한 기대 심리가 확산되며 강세를 보인 점은 23일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 봉쇄 지역의 최소화, 기간의 단축 등을 시사한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연말 쇼핑 시즌에 대한 기대로 ‘연말 랠리’가 진행되었던 점을 감안할때 전반적인 투자 심리 개선에 우호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일부 호재성 재료가 유입된 반도체 기업들의 강세에 힘입어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3.03% 상승한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금일 국내 증시는 0.7% 내외 상승 출발 후 견고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델(+6.8%) 발 호재에 따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3.0%) 반등 효과 등에 힘입어 대형주를 중심으로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미국 소비시즌에 영향을 받는 가전, 디스플레이 등 IT 업종 관련주들에 단기적 주가 모멘텀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는 "이미 글로벌 각국 중앙은행들의 피봇(통화정책 전환)은 시작됐다"며 "주가는 이미 경기침체까지 반영한만큼 하방 리스크는 제한적이기 때문에 조정시 주식 비중 확대, 주가 상승시 관망 전략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 美 증시 기업 실적 호조에 반등
미국 증시는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을 주시하며 베스트바이 등 소매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 상승했다. 22일(현지시간)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보다 397.82포인트(1.18%) 오른 34098.10으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53.64포인트(1.36%) 상승한 4003.58로, 나스닥지수는 149.90포인트(1.36%) 뛴 11174.41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경기 둔화 우려에 장기물 국채 수요가 몰리면서 3.8% 아래에서 마감했고, 2년물 국채금리는 4.52% 근방에서 거래를 마쳤다. 둘 간의 금리 스프레드는 -76bp로 확대돼 1981년 10월 이후 역전 폭이 가장 커졌다. 장단기물 금리 역전은 경기 침체의 전조로 해석된다.

한편 미국의 주택시장이 냉각되면서 투자자들이 일반 매수자들보다 급하게 발을 빼고 있다. 부동산 중개업체 레드핀에 따르면 3분기 미국에서 기업형 투자자들이 매수한 주택은 6만5000여 가구로 전년 동기(9만4000여 가구)보다 30.2%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 직후인 2020년 2분기를 제외하고,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이기 이후 최대폭 감소라고 레드핀은 밝혔다.
■ OECD, 중국 올해 3.3%·내년 4.6% 성장 예상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내년 중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4.6%로 조정했다. OECD는 22일(현지시간) 발표한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중국의 성장률을 지난 9월에 발표한 직전 전망치(4.7%)에 비해 0.1% 포인트 내린 4.6%로 전망했다. 2024년에는 4.1% 성장할 것으로 OECD는 예상했다.

OECD는 이와 함께 올해 중국 성장률은 9월에 발표한 전망치(3.2%)에 비해 0.1% 포인트 상향 조정해 3.3%로 예상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지난 3월 제시한 올해 성장률 목표치인 '5.5% 안팎'을 크게 하회하는 것이다.

중국의 올해 분기별 성장률(전년 동기 대비)은 1분기에 4.8%를 기록한 뒤 2분기에 0.4%로 급전 직하했다가 3분기에 3.9%로 회복했다.
중국의 1∼3분기 누적 성장률은 3.0%로 집계됐다.
■ 내수부진에 기업 체감경기 약 2년만에 최악
내수 부진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주택경기 둔화 등으로 비제조업을 중심으로 기업 체감 경기가 1년 11개월 만에 최악 수준으로 나빠졌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모든 산업의 업황 BSI(실적)는 75로, 10월(76)보다 1포인트 내렸다. 지난 2020년 12월(75) 이후 1년 11개월 만에 최저치다.

전산업 BSI는 지난 7월 80에서 8월 81로 올랐지만, 9월(78)과 10월(76), 11월(75)까지 3개월 연속 하락했다. BSI는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 美 원자재 투자한 서학개미 '稅폭탄' 초비상
서학개미들이 ‘초비상’이다. 미국 정부가 내년부터 200여 개의 원유·가스·인프라 분야 상장지수펀드(ETF), 주식 등을 외국인이 팔 경우 매도액의 10%를 세금으로 내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다.

한화투자증권, 키움증권, 토스증권 등은 고객들에게 “미국 국세청(IRA)이 ‘Section 1446(f)’ 규정을 통해 미국 증시에 상장된 200여 개의 PTP(Publicly Traded Partnership) 종목을 10% 원천징수 대상으로 지정했다”고 공지했다. 이들 증권사는 “세금 납부를 원하지 않을 경우 해당 종목을 12월 30일 이전까지 매도하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알렸다.

증권업계는 200여 개 종목 중 100여 개가 국내 증권사를 통해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투자자의 관련 상품(종목) 보유 금액만 2000억~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과세 대상인 상품(종목)엔 국내 투자자들이 주로 거래하는 ETF가 대거 포함돼 있다. 상당수 서학개미가 올 연말까지 ‘손절’에 나서지 않으면 ‘세금 폭탄’을 맞게 될 판이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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