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료 운반 트럭의 절반 이상이 화물연대 총파업에 참여하면서 축산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1~2일에 한번 사료를 공급 받아야 하는 닭·오리 등 가금류 사육 농가부터 피해가 현실화될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4일 국내 주요 사료업체들과 간담회를 열고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사료 공급 수송 대비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농협사료, 카길애그리퓨리나, 팜스코, 제일사료, 팜스토리서울사료, 씨제이피드앤케어, 대한사료 등 7개사가 참여했다.
농식품부와 기업들은 이날 24일부터 시작된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사료 제조 및 수송 상황을 점검했다. 농식품부는 기업들에 △가능한 안전 재고 확보 △가용 차량 추가 수배 △소비대차 및 대체 생산 등을 요청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현재 한국사료협회 소속 사료 운반 트럭 2200여대 중 50%인 1100대 가량이 파업에 참여 중이다. 농협사료에 소속된 400대 중에서도 70%에 달하는 280대가 파업에 들어갔다. 국내 사료 전용 트럭들은 모두 이 두 기관에 소속돼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 트럭의 절반 이상이 운송을 멈춘 셈이다.
사료 운송은 해외서 들여온 원료를 항만 저장 시설에서 사료 공장으로 이송하고, 사료 공장에서 소비처인 축산 농가로 이송하는 총 두 단계로 이뤄진다. 항만에는 30~45일치 원료가 저장돼있다. 공장에선 5일치 가량의 재고를 보관한다. 축산 농가 가운데 가금류 농가는 1~2일마다 사료를 공급 받는다. 양돈이나 한우 농가는 사료 공급 주기가 5~7일 정도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현재는 군산 등 사료 원료가 공급되는 주요 항만 내 유출입이 이어지고 있어 상황을 주시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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