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사람은 없고 규제도 풀리는데…집주인들 "일단 버티자" [김은정의 클릭 부동산]

입력 2022-11-25 14:37   수정 2022-11-25 14:49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아파트 매물이 빠르게 줄고 있다. 정부가 가파른 금리 인상에 따른 거래 실종을 완화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규제 지역을 해제하면서다. 불어난 대출이자 부담 탓에 매수자를 찾기도 쉽지 않아진 상황이라 정부의 추가적인 규제 완화를 좀 더 지켜보자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5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국의 아파트 매물은 41만2395건으로 집계됐다. 정부가 서울과 경기 일부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을 부동산 규제 지역에서 해제한 지난 10일(43만916건)에 비해 4.29%(1만8521건) 감소했다. 하루 평균 1000~2000건에 달하는 매물이 줄어든 셈이다.

매물 감소는 특정 지역에만 국한되지 않고 전국에 걸쳐 나타났다. 시도별로는 전남 지역에서 매물 감소가 가장 가파르게 나타났다. 지난 10일 6816건이던 아파트 매물이 이날 기준으로는 6315건으로 7.4% 줄었다. 광주, 대전, 경남, 충북 모두 같은 기간 5%가량 매물이 감소했다. '미분양 무덤'으로 불리는 대구도 4.4% 매물이 줄었고, 빠르게 매물이 쌓이던 부산조차 4.2% 감소했다. 시구군 별로는 경북 안동시가 가장 큰 매물 감소 폭(-22.6%)을 기록했다. 부산 중구의 매물 감소 폭(-17.8%)도 큰 편이었다.

여전히 규제 지역으로 남아있는 서울 역시 아파트 매물이 빠르게 줄고 있다. 도봉구(-8.3%), 강남구(-7.8%), 중랑구(-6.4%), 노원구(-6.0%)의 매물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강남구 수서동(-19.3%)과 용산구 문배동(-16.7%), 마포구 신수동(-16.0%)의 매물 감소가 두드러졌다.

서울 공덕동에 있는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 일각에선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을 녹이기 위해 결국 정부가 서울에까지 규제 지역 해제 카드를 꺼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올 하반기 들어 '급매'가 조성하고 있는 시세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집주인들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급매'나 '급급매' 수준으로 매도가 시급한 집주인이 아니라면 매물 회수 움직임이 많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매물이 줄어도 당장 거래량 회복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올 들어 이미 여섯 차례 금리 인상이 단행된 데다 추가 금리 인상도 가능한 상황이라 부동산 시장 반등 계기가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집 값 하락 압박도 이어질 수밖에 없어 내년 이후까지 거래 실종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규제 지역에서 해제되면서 막혔던 대출이 풀려 과거처럼 '급매물'이 쌓이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앞으로 원리금 수준이 어느 정도까지 높아질 지 예측하는 게 쉽지 않아 거래 회복 자체는 여전히 녹록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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