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4 출하 중단될 수도"…애플 中 공장서 '퇴사 러시'

미국 은행 모건스탠리가 최악의 경우 올해 아이폰14가 더 이상 출하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세계 최대 아이폰 생산기지인 폭스콘(훙하이정밀공업)의 중국 정저우 공장에서 근로자 2만여 명이 퇴사했기 때문이다. 중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3만 명을 돌파하며 또다시 사상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로이터통신은 25일 소식통을 인용해 폭스콘 정저우 공장에서 2만 명 이상이 퇴사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대부분이 최근 채용된 인력으로 알려졌다. 폭스콘 정저우 공장의 총 직원 수는 20만 명으로 이 중 10% 이상이 이탈한 것이다. 근로자들이 대거 퇴사하면서 폭스콘은 이달 말까지 정저우 공장을 정상 가동하기 어렵게 됐다는 관측이다.

모건스탠리는 “폭스콘 정저우 공장에 심각한 노사갈등이 일어났다”며 “올해 더 이상 아이폰14가 출하되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폭스콘 정저우 공장은 세계 아이폰 생산의 70%를 담당하고 있다. 최신 기종인 아이폰14는 80% 이상이 폭스콘 정저우 공장에서 제조된다.

폭스콘 정저우 공장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속출하자 근로자들이 대거 이탈했다. 공장을 정상 가동하기 위해 폭스콘은 보너스까지 내걸고 신규 채용에 나섰다. 그러나 신규 채용한 인력마저 반발하고 나섰다. 폭스콘이 약속한 보너스 지급을 미루면서 코로나19 감염자와 같은 기숙사를 쓰게 하는 등 부당 대우를 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폭스콘 근로자들은 지난 23일엔 대규모 시위를 벌였고 회사 보안요원들과 충돌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폭스콘은 24일 공장을 떠나는 직원에게 위로금 1400달러씩을 지급한다고 약속했고 이에 따라 근로자들이 줄퇴사했다.

정저우가 속한 허난성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아이폰 수출량은 840만 대로 전월보다 170만 대(16.9%) 줄었다. 노사갈등이 심각해지고 퇴사자가 급증한 이달 수출량은 더 많이 줄었을 가능성이 크다.

중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 이날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4일 중국 본토 신규 감염자 수가 3만1987명(무증상에서 유증상으로 재분류된 708명 제외)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종전 역대 최다치(올해 4월 13일·2만8973명)를 경신한 23일(2만9754명)보다 2233명 더 늘었다. 이틀 연속 사상 최다치를 경신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