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의 귀환…서울, 일본인이 가장 가고 싶은 여행지 1위

입력 2022-11-27 18:06   수정 2022-11-28 01:15

일본인들이 올 연말 가장 가고 싶어 하는 해외 여행지로 서울이 11년 만에 1위에 꼽혔다. 부산도 4위에 오르는 등 한국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일본인의 최고 인기 여행지로 떠올랐다.

일본 대형 여행사 HIS는 ‘연말연시 해외여행 인기 순위’ 조사 결과 서울이 2011년 이후 처음 1위에 올랐다고 27일 발표했다. 지난해 4위였던 서울의 순위는 1년 만에 세 계단 올랐다. 지난해 1위를 차지했던 하와이 호놀룰루는 2위로 밀려났다. 방콕은 3위를 유지했다.

작년 조사에서 순위권 밖이었던 부산은 단숨에 4위로 뛰어올랐다. 이 밖에 괌과 싱가포르, 대만 타이베이, 필리핀 마닐라, 프랑스 파리, 베트남 호찌민 등이 10위권에 들었다.

항공권 유류세 급등과 기록적인 엔화 가치 하락의 영향으로 하와이와 유럽 등 전통적인 인기 여행지의 순위가 떨어지고 단거리 여행지의 인기가 높아졌다. 호놀룰루와 파리를 제외하면 10위권 가운데 여덟 곳이 아시아 지역이었다.

아시아 지역에서도 한국이 인기가 높은 이유에 대해 HIS는 “올 8월 이후 무비자 입국을 재개하는 등 발 빠르게 규제를 완화한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22일 기준으로 세계 140여 개국이 입국 요건을 코로나19 확산 이전과 동일한 수준으로 되돌렸다. 아시아에서는 한국과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등이 가장 먼저 규제를 풀었다. 이 덕분에 일본인의 전체 해외여행 수요가 코로나19 확산 이전의 20%에 머무르는 동안 한국을 찾는 수요는 50%까지 회복됐다.

지난달부터 일본이 외국인 입국 규제를 해제함에 따라 한·일 간 항공 노선이 증편된 것도 한국 여행 수요 증가 요인이다. 한국 드라마와 K팝의 인기 등 한류도 영향을 미쳤다. 서울을 찾은 일본인 여행자의 70%가 여성이었다. 이 가운데 40%가 10대 후반에서 20대의 젊은 여성이었다.

HIS는 단거리 여행지의 인기가 높은 추세를 반영해 내년에도 한국과 대만에 여행객이 몰릴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인이 즐겨 찾는 여행지가 아시아 주변 지역으로 좁혀지자 평균 여행 경비는 19만6700엔(약 189만원)으로 올해 여름휴가(21만3600엔)에 비해 다소 낮아졌다. 인기 해외 여행지 순위는 12월 24일~내년 1월 3일 출발하는 HIS 해외여행 상품 판매 실적을 근거로 집계됐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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