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더유니온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배달플랫폼노조로 구성된 '쿠팡이츠 공동교섭단'이 오는 한국-가나전이 열리는 28일에도 집중 파업에 들어간다. 앱을 사용하는 소비자와 점주들에게 당일 불편이 예상된다. 교섭단은 월드컵 한국-우루과이전이 열린 지난 24일에도 쿠팡이츠 배달을 거부한 바 있다.
교섭단은 지난해 9월 21일 기본협약서 체결 이후 쿠팡이츠와의 단체교섭을 24차례 이상 진행했지만, 사측이 주요 쟁점에 대한 어떠한 안도 제출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교섭단은 "사측이 노조의 요구안에 대해 진전된 안을 제시하면 교섭 재개 할 수 있다. 여러 차례 밝혔지만 묵묵부답"이라며 "대화의 여지를 남겨놓기 위해 28일 교섭단 간사 간 대화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삭감된 기본배달료와 거리 할증 도입 △상설협의체 설립 △보험료 지원 및 명절 상여금 △배차방식, 평균 배달료 등 알고리즘 설명 △타임오프 등을 주요 요구 사항으로 제시하고 있다.
쿠팡이츠가 진행한 프로모션에 대해서도 교섭단은 "단기적인 프로모션으로 고수익을 보장해달라는 주장이 아니다"며 "프로모션으로 풀 자금으로 최저 2500원에 그치는 기본배달료를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섭단은 자영업자로부터 쿠팡이츠가 배달료 명목으로 6000원을 걷으면서 라이더에게 2500원만 지급하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며 배달료 배분 체계를 마련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한편 우루과이전 당일에는 배달의민족, 요기요에 치킨 등 음식 배달이 몰리면서 배달이 지나치게 지연되거나 배달 거절 사례까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쿠팡이츠를 타깃으로 한 파업의 효과가 미미했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노조는 지난 집중 파업이 효과적이었다는 판단 아래 파업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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