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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들은 “한국타이어와 조선내화 오너 일가는 최윤범 부회장과 친밀한 관계로 우호 주주로 분류된다”고 입을 모았다.
고려아연은 지난 23일 자사주 지분 6.02%를 LG화학(지분 1.97%)과 세계 2위 원자재 거래기업인 트라피구라(1.55%), ㈜한화(1.2%), 한국투자증권(0.80%)에 매각하기도 했다. 모두 고려아연 이사회를 장악한 최 부회장 측 우호 주주로 분류된다.
올 8월에는 한화H2(5.00%)와 한화임팩트(1.88%) 등 한화그룹 계열사가 고려아연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6.88%를 확보하기도 했다. 한화그룹은 최 부회장이 추진하는 수소·에너지 사업을 같이 추진하고 있다. 최 부회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막역한 사이로 전해진다. 두 그룹은 사업과 인맥으로 얽힌 동맹이자 우호 주주 관계라는 분석이다. 이처럼 우호 주주 지분(13.88%)에 최 부회장 및 특수관계자 지분(14.80%)을 합치면 28.68%에 달한다.
최 부회장 측이 지분을 규합하는 한편 장형진 회장 측도 지분 매입에 들어갔다. 장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경영컨설팅업체 에이치씨와 영풍그룹 계열사인 코리아써키트가 올 8월 고려아연 지분 0.03%를 매입했다. 앞으로 지분을 추가 매입할 전망이다. 장 회장과 특수관계인은 고려아연 지분 31.39%를 보유 중이다.
고려아연은 고(故) 최기호·장병희 창업주가 세운 회사다. 고려아연 등 비철금속 계열사는 최기호 창업주의 손자인 최윤범 부회장 등 최씨 일가가 맡고 있다. 영풍그룹과 전자 계열사는 장병희 창업주의 차남인 장 회장을 비롯한 장씨 일가가 담당한다.
하지만 최 부회장이 신사업 전개 과정에서 장씨 일가와 불협화음이 생겨 관계가 틀어졌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양측의 신경전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며 “물밑 지분 경쟁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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