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전자'도 위태한 삼성전자

입력 2022-11-28 18:03   수정 2022-11-29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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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외국인 매수세로 상승세를 탔던 삼성전자가 3주 만에 다시 ‘5만전자’로 돌아갈 위기에 처했다. 반도체 업황 부진과 중국발 악재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28일 삼성전자는 1.48% 하락한 6만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 5만9800원까지 떨어지며 약 3주 만에 6만원을 밑돌았다.

삼성전자는 올 9월 말 5만2600원으로 연저점을 찍은 이후 서서히 상승세를 탔다. 내년 반도체 업황 반전에 대한 기대가 커진 데다 중국 시장을 이탈한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사들이며 반사이익을 본 덕분이다. 삼성전자는 종가기준 지난 7일 6만원을 넘긴 뒤 11일 6만2900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중국발 악재가 터지면서 주가가 다시 조정받기 시작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내 봉쇄정책이 강화되자 반도체 수요 부진 우려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25일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26% 하락했다. 항셍지수는 이날 장중 한때 3% 넘게 급락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도 이날 2.35% 하락하며 8만3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회사의 실적 전망치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점도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반도체 시장 규모는 경기 위축으로 전년 대비 3.7% 감소한 5200억달러로 예상된다”며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상반기까지 공급과잉 상태가 지속되면서 전년 대비 11.9% 감소한 1325억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삼성전자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과 내년 업황 개선 전망 등을 고려하면 다시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낸드 플래시 업종은 업체들의 감산 움직임 속에 내년 상반기 업황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메모리 반도체 업황 반등과 맞물려 파운드리 신규 고객이 확보되면 주가 추가 상승도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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