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증시가 바닥(S&P500 지수의 연저점 기준)에서 13% 가까이 반등했지만, 상장사들의 4분기 실적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융정보업체 팩트셋 자료를 인용해 미국 S&P500 기업의 4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줄어들 전망이라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실제로 S&P500 기업의 4분기 순이익이 역성장한다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한창이었던 2020년 3분기 이후 2년여 만에 처음이 된다. 지난 6월 말만 해도 미국 월스트리트에서는 S&P500 기업의 4분기 순이익이 9%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으나 5개월 만에 눈높이를 대폭 낮췄다. S&P500 기업들의 3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S&P500 기업 중 지금까지 97%가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S&P500 지수는 올해 최저점(10월 12일 종가 3577.03) 대비 12.5%(25일 종가 기준) 반등했다. 이달까지 4연속 자이언트스텝(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을 밟은 미국 중앙은행(Fed)이 다음 달에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며 ‘속도 조절’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돼서다. 주가수익비율(PER)도 상승했다. 현재 S&P500 지수의 PER은 17배로 연초(21배)보다는 낮지만, 올해 연저점 당시 15배보다는 올랐다. 10년 평균보다는 근소하게 높다.
애나 래스번 CBIZ 인베스트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호실적 기대가 현재 주가에 상당히 반영돼 있어,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될 경우 주가가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월가에서는 내년 연간 S&P500 기업의 순이익 증가율을 5%로 점치고 있으나 이 역시 장담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