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제품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늘며 주가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제과 소비가 감소할 것이란 우려를 씻어내고 있다는 평가다.
29일 오전 오리온은 1.34% 오른 11만3500원에 거래중이다. 오리온 주가는 지난 한달 사이 10.84% 상승했다.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에서 소비 증가가 나타나면서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다. 중국의 경우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오리온 제품 판매가 부진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로는 계속해서 실적 개선이 나타나고 있다. 2017년 사드 사태 이후 매년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내년도 중국 매출도 10%대의 증가세가 예상된다. 베트남은 14%, 러시아는 36% 매출 증진이 예측된다. 오리온의 해외 매출 비중은 60%가 넘는다. 상대적으로 정체된 국내 시장의 비중이 작다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오리온의 내년도 예상 매출은 2조9741억원, 영업이익은 4962억원이다. 각각 올해 대비 8%, 11%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음식료 업종 톱픽(top pick)으로 오리온을 꼽는 증권사가 많아지고 있다.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됨에도 현재의 벨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은 상대적으로 낮다는 이유에서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리온의 2022년과 2023년 PER은 각각 14.6배, 12.9배로 예상돼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가격 인상 효과와 더불어 신제품 출시에 따른 점유율 상승, 해외 지역 확장 등 주가 모멘텀은 충분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오리온은 내년 2분기께 신제품 출시를 할 예정이다. 시장의 반응에 따라 주가가 더 탄력을 받을수도, 혹은 주춤 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이 예상을 깨고 강경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다시 내놓는다면 오리온으로서는 타격이 될 수도 있다. 오리온 투자에 있어 새 제품의 성패와 중국의 정책 리스크를 최대 변수로서 살펴야 한다는 의미다.
박상중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리온은 내년 2분기 성수기를 앞두고 스낵 신제품을 대대적으로 출시해 시장점유율을 늘리려고 할 것”이라며 “특히 중국 제로코로나 정책 완화 속도에 따라 전사 실적 개선 폭이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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