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마트폰 부품 대장주로 꼽히는 LG이노텍과 삼성전기에 대해 엇갈린 전망이 나왔다. 아이폰 매출 비중이 높은 LG이노텍보다 중국향 매출 비중이 높은 삼성전기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29일 삼성증권은 LG이노텍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hold)으로 하향조정했다. 목표가는 36만원에서 33만원으로 8.3% 내렸다. 아이폰 판매가 주춤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LG이노텍은 아이폰에 들어가는 카메라 모듈 등을 공급한다. 이날 LG이노텍 주가는 1.81% 떨어졌다.
지난해 아이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11% 늘었다. 올해에는 이 비율이 3%에 그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물가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와 스마트폰 수요 부진이 겹쳤기 때문이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이폰이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흐름을 뛰어넘는 기간은 끝나가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 아이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삼성전기는 눈여겨볼 만하다는 조언이다. 전세계적으로 스마트폰 수요가 꺾이고 있음에도 중국 수요는 내년에 반등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있다. 삼성전기 매출에서 중국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33%에 이른다. 이 연구원은 “올해 제로코로나 정책 영향으로 중국 수요가 비정상적으로 감소했다”며 “잠재 수요가 쌓여있는 만큼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정책이 내년 상반기 삼성전기의 주가 상승을 이끄는 주요 이벤트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삼성전기 주가는 1.89% 올랐다.
최세영 기자 seyeong202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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