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이 1무 1패로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몰리자 대표팀의 주장 손흥민을 둘러싸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일각에서는 손흥민을 겨냥한 악플을 쏟아낸 반면, 이에 대응해 "월클월클할 때는 언제고 너무한 것 아니냐"며 손흥민을 감싸는 선플도 이어졌다.
손흥민은 앞서 우루과이와 1차전에서 유효슈팅을 기록하지 못했다. 가나전에서도 집중 마크의 대상이 되며 골을 터트리지 못했다.
결국 그는 가나와의 경기에서는 2-3으로 마지막 코너킥을 하지도 못하고 경기가 끝나자 울분을 토하고 눈물을 흘렸다.
일부 축구 팬은 경기 후 손흥민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몰려가 "워스트급 활약. 왜 우냐", "아프면 뛰지 마라", "3차전에는 나오지 마라" 등의 부정적인 댓글을 달았다.
이에 맞서 손흥민을 보호하고 응원하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누리꾼들은 "월클월클할 때는 언제고 부상에도 정신력으로 뛰어준 선수에게 경기력이 기대에 좀 못 미쳤다고 그럴 수가 있냐",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한테 함부로 글쓰지 말자", "안와골절 3주 만에 경기 뛰는 게 기적", "손흥민의 존재만으로도 상대팀에게 주는 부담감이 어마어마한데 무슨 소리야" 등 손흥민을 격려하는 반응을 내놨다. 가나전이 끝나고 약 12시간이 지나자 그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선플로 도배되고 있다.
손흥민은 안와골절로 인해 마스크를 낀 채 경기에 임하고 있다. 당초 월드컵 출전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손흥민은 가나와 경기를 마친 후 "선수들 모두 많이 고생했는데 결과가 이렇게밖에 안 나와서 미안하다"면서 "개인적으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이며 팀을 잘 이끌어야 하는데, 이 부분이 특히 마음 아프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 이렇게 어려운 경기에서 제가 좀 더 역할을 많이 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다른 선수들이 그렇게 해준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다음 달 3일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이 경기에서 한국은 포르투갈을 꺾어야 16강 진출 가능성이 생긴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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