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앞에 장사 없다…"테슬라 美 전기차 점유율 떨어질 것"

입력 2022-11-30 10:37   수정 2022-12-30 00:03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세계 최대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미국 전기차시장 점유율이 2025년 20% 미만으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모빌리티는 29일 경쟁사들이 더 저렴한 전기차 모델을 내놓으면서 테슬라의 미국 전기차시장 지배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테슬라의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202년 79%에서 올 3분기 65%까지 하락했다.

전기차 모델이 현재 48개에서 2025년 159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시장 점유율은 20%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경쟁사의 저가 모델 출시에 크게 영향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S&P는 "5만달러 미만의 가격대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가 고전할 수 있다"며 "경쟁사들이 더 저렴한 새 모델을 내놓으면서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은 도전받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테슬라의 보급형 모델3는 배송비 포함 약 4만8200달러부터 시작하지만 옵션을 포함하면 일반적으로 5만달러를 훌쩍 넘어선다.

이에 테슬라는 더 저렴한 모델을 개발하고 있는 중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신차 개발팀이 더 저렴한 새로운 모델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미래에 개발할 더 작은 차량의 생산량이 다른 모든 모델의 생산량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로이터는 지난 28일 생산 비용을 줄이고, 내부 구성요소를 단순하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모델3의 개량 버전을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에서 압도적인 것은 분명하지만 전기차 판매가 아직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미미하다고 S&P는 지적했다. 지난 3분기까지 미국에 등록된 차량 1022만대 가운데 약 52만5000대(5.1%)만 전기차였다. 이 가운데 34만대가 테슬라 차량이었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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