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장·단기 국채금리 역전, 왜?…"진짜 원인은 인플레 둔화 기대감"

입력 2022-11-30 18:01   수정 2022-12-01 01:19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 국채 장·단기물 금리의 역전 현상이 경기 침체가 아니라 인플레이션 둔화 기대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시장에서 미국 국채 금리 역전의 진짜 원인을 인플레이션 완화 및 기준금리 인하 기대로 보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금리 역전 현상은 국채 단기물(2년 만기) 금리가 장기물(10년 만기)보다 높아지는 것을 뜻한다. 일반적으로는 장기물 금리가 단기물보다 높다. 돈을 더 오래 빌려줄수록 만기 때까지 발생 가능한 리스크는 늘어나므로 더 높은 금리를 보상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 단기물 금리가 장기물 금리를 앞지르는 현상이 발생한다. 안정적인 장기물에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이 상승(금리는 하락)해서다. 이 때문에 미국 국채 금리가 역전되면 짧으면 수개월 뒤 경기 침체가 온다는 게 통념이었다. 최근 미국 국채 단기물과 장기물 금리 역전 폭은 1981년 말 이후 41년 만에 최대로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WSJ은 미국 중앙은행(Fed)이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승리해 기준금리를 낮추게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 때문에 최근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시장은 이르면 내년 말이나 2024년에는 Fed가 금리를 낮출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추정에 못 미치는 7.7%에 그치면서 이 같은 기대가 더 커졌다. 즉 당장은 고금리가 지속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금리가 내려갈 것이기 때문에 단기물 국채 금리는 높고, 장기물 금리는 낮게 형성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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