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BGF 주가는 18.29% 올랐다. 한국거래소 통계가 있는 1995년 5월 후 최대 상승률이다. 외국인 투자자가 9300만원가량 순매수했다. BGF는 BGF리테일의 지주회사로 시가총액이 5000억원 미만이다. 대형주에 비해 작은 매수 규모에도 주가가 출렁일 수 있다.
홍석조 BGF그룹 회장이 지분을 아들들에게 넘겼다는 것을 공시하자 주가가 뛰었다. 이날 BGF는 홍 회장이 주식 2005만190주를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두 아들에게 넘겼다고 공시했다. 장남인 홍정국 대표 지분은 10.29%에서 20.77%로, 차남인 홍정혁 대표 지분은 0.03%에서 10.5%로 높아졌다.
증권가에선 지분 승계 불확실성이 줄어든 게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는 제3자를 대상으로 이뤄지면 주가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지만 가족에게 지분을 넘기는 것은 마냥 부정적인 이슈는 아니다”며 “승계 불확실성이 줄어든 것을 주가 상승 원인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BGF 주식 가치가 저평가돼 있었다는 점도 주가 상승 배경으로 꼽힌다. BGF는 3분기 자회사 BGF리테일의 호실적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대비 대폭 상승했다. BGF의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4% 증가했다. 매출은 1141억원으로 같은 기간 171.7% 늘었다.
박 연구원은 “자회사 BGF리테일의 가치를 고려할 때 BGF 주가는 저평가된 상태”라고 말했다.
최세영 기자 seyeong202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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