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100달러(한화 약 13만원)로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미국의 한 코미디언이 뉴욕에서 약 4주 동안 100달러를 쓰는 내용의 틱톡 영상을 통해 팔로워 10만명을 모아 화제다. 전세계적인 경기 하강 분위기 속에서 '짠테크'(짜다+재테크)가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큰 관심을 모으면서 이를 챌린지로 모방하는 이들도 생겨나고 있다.
11월 30일(현지 시각) NBC뉴스와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27세의 프랭키 호이는 지난달 4일부터 4.34달러 커피와 3.36달러 물을 사는 것을 시작으로 이러한 과정을 기록하는 틱톡 영상을 올려왔다. 그 결과 그는 1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모을 수 있었다.
호이는 요식업 관련 일을 하면서 밴에서 거주하고 있다. 또한 돈을 받지 않고 스탠드 코미디를 하고 있다.
그는 모든 영상에서 일상적인 지출과 저축을 기록했다. 때때로 자신이 사는 밴에서 직접 커피를 만드는 방법을 보여주거나, 적당한 가격에 피자 한 조각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기도 했다. 자신이 일하는 곳에서 무료 식사를 받아 먹는 모습도 기록했다. 어떤 날에는 돈을 한 푼도 쓰지 않은 날도 있었다.
호이는 이날 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이 자신을 팔로우하면서 "5만 뷰를 얻었을 때 불안했다"고 밝혔다. 그는 "불안과 그렇지 않음을 오가는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과도 같았지만,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이었다"고 설명했다.
호이는 이번 실험을 계기로 두 가지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첫째는 재정 관리 능력이 출중해졌고, 둘째는 틱톡 팔로워가 급증했다는 점이다. 그의 영상 일부는 조회 수가 100만 회를 웃돌기도 했다.
돈 관리를 하기 시작하면서 술도 끊고 절약하는 방법을 알게 됐다고도 전했다. 한밤에 피자 한 판을 통째로 주문하는 욕망은 절제하고, 남은 음식을 할인된 가격에 파는 앱들을 통해 더 현명한 소비를 하게 됐다고도 말했다.
호이는 가장 최근에 올린 글에서 100달러로 뉴욕에서 생활한 지 27일째 그의 수중에 6.96달러가 남았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처럼 일부 팔로워들이 100달러로 살아가는 챌린지를 하며 태그를 달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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