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의 제작사 래몽래인에 투자한 벤처캐피털(VC)이 쏠쏠한 수익을 거뒀다. 드라마가 폭발적 인기를 얻자 래몽래인 주가가 치솟았기 때문이다. 래몽래인이 코넥스 상장사였던 시절부터 투자한 VC들은 지분을 전부 매각하고 원금의 약 3~6배에 달하는 수익을 챙겼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벤처캐피털 SBI인베스트먼트는 ‘에스비아이-성장사다리 코넥스 활성화펀드 제2호’에 있는 래몽래인 주식 52만6925주를 전부 처분했다. 래몽래인이 코넥스 상장사였던 2020년 9월 50억원에 매입했던 주식이다. 지난달 22일 13만주를 2만3222원에, 같은달 23일 39만6925주를 2만6675원에 매도해 약 136억원 수익을 거뒀다. 원금의 약 3배에 달하는 수익이다.
벤처캐피털 메이플투자파트너스도 보유한 래몽래인 주식을 전부 팔았다. 2019년 7월 20억원을 주고 사들였던 50만주 가운데 남아있던 40만주를 전량 장내 매도해 약 115억원 수익을 거뒀다. 투자원금 대비 수익이 6배에 달한다.
최근 래몽래인 주가가 급등하면서 VC들은 주식을 매도하고 큰 수익을 낼 수 있었다. 재벌집 막내아들의 인기에 힘입어 래몽래인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58.6% 올랐다.
VC가 이처럼 주가 급등으로 큰 수익을 거둔 건 오랜만이다. 올해 성장주가 힘을 못쓰자 VC의 실적도 바닥을 쳤다. 보유한 주식 가격이 떨어진만큼 영업이익도 줄어드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SBI인베스트먼트는 보유한 주식들의 가치가 하락하면서 3분기에만 35억9805만원 영업이익 적자를 냈다. 강세장이었던 전년 동기 영업이익은 83억원이었다.
VC업계 관계자는 “래몽래인에 투자했던 VC들은 원금 대비 수익률이나 투자기간 등을 고려했을 때 간만에 좋은 수익을 거뒀다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최세영 기자 seyeong202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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