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겠다고 했지만 “한동안 계속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시장이 앞으로도 상당 기간 혹독한 빙하기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얘기다. 부동산 대출 급증 여파로 1900조원에 육박한 가계빚은 우리 경제의 가장 약한 고리다. 자금시장 경색과 집값 하락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얽힌 건설사와 저축은행, 증권사의 줄도산 경고도 나온다. 2013년 35조원 수준이던 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올해 112조원으로 급증했다. 어느 한 곳에 부실이 생기면 금융 시스템 전체로 도미노처럼 확산할 수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통화정책 운용 때 부동산시장을 감안하겠다”고 말한 이유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잠정치·전분기 대비)이 0.3%로 2분기(0.7%)의 절반 이하로 추락하고, 11월 수출액이 14% 급감하며 두 달째 뒷걸음질했다. 엄중한 상황 속에 부동산발(發) 금융위기 우려가 현실화하지 않도록 불필요한 부동산 규제를 과감히 풀고, 비은행권 유동성 지원책을 마련하는 등 선제 조치를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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