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11월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314조7504억원으로 전달(314조8077억원)보다 573억원 감소했다. 지난 10월 잔액도 전달(315조2679억원)보다 4602억원 빠지는 등 9월까지 증가하던 5대 은행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최근 들어 감소세로 바뀌었다.
개인사업자 대출이 줄어든 것은 은행들이 대출 심사 기준을 강화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올 하반기 자본시장 경색 이후 채권 발행이 어려워진 중견·대기업이 은행을 찾는 사례가 많아졌다. 10월 들어선 은행들도 자본시장 발작 우려에 따라 대출자금 조달 수단인 은행채 발행을 중단했다. 대출 재원이 줄어든 만큼 위험도가 낮은 곳에 대출을 집중한 것이다.
중소기업의 대출 금리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신규 취급액 기준 지난 10월 중소기업 대출 중 금리가 연 5% 이상인 대출 비중은 69.5%에 달했다. 이는 1년 전인 작년 10월(3.0%)과 비교하면 23.2배로 커졌다. 중소기업의 평균 대출금리도 한 달 만에 0.62%포인트 급등해 10월 연 5.49%로 2012년 8월(연 5.50%) 이후 10년2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이는 1년 전(3.14%)보다 2.35%포인트 뛴 것이다.
신용도가 높은 대기업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한국경제신문이 한국은행 경제통계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지난 10월 연 5% 이상 금리로 은행 대출을 받은 대기업은 48.1%에 달했다. 연 5% 이상 금리로 대출받은 대기업을 금리 수준별로 살펴보면 △연 5~6% 미만 32.9% △연 6~7% 미만 12.6% △연 7~8% 미만 2.4% △연 8~9% 미만 0.2%였다.
지난해 10월 대기업 평균 대출금리는 연 2.67%였다. 당시 은행에서 대출받은 대기업의 76.4%가 연 3% 미만 금리에 돈을 빌렸다.
박상용/조미현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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