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2월 05일 10:0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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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의료 솔루션 기업 메디컬아이피가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서울대병원에서 스핀오프(spin-off, 회사 분할) 한 첫 번째 바이오벤처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디컬아이피는 최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입성을 위한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했다. 거래소 심사를 거쳐 내년 상반기에 증시에 입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메디컬아이피는 2015년 설립된 인공지능(AI) 의료영상 플랫폼 및 3D 응용 솔루션 기업이다. 의료영상 분석 기술을 활용해 환자의 인체 정보를 3D 이미지 등으로 보여주는 기술을 갖고 있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서울대병원에서 스핀오프 한 다수의 벤처기업 중 가장 먼저 분할에 성공했다. 최대 주주는 창업자이자 대표이사인 박상준 서울대 영상의학과 교수로 지분 약 37%를 보유하고 있다.
대표 제품은 메딥(MEDIP)과 아낫델(ANATDEL) 등이다. 메딥은 인공지능을 활용해 CT, MRI 등으로 촬영한 영상을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등 3차원 영상으로 바꿔주는 솔루션이다. 각 장기에 색을 입혀 맨눈으로 식별 가능성을 높일 수도 있다. 2017년부터 상용화돼 국내 대형병원 대다수를 이를 사용하고 있다.
아낫델은 메딥에서 만들어진 3차원 이미지를 기초로 3D 프린트를 하는 플랫폼이다. 영상 이미지만을 활용하는 것보다 외과적 수술 계획을 세우기 용이하고 해부 실습용 사체를 대체할 수 있는 등 의료 현장에서 유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의료영상 분석 기술을 다른 기술과 접목해 적용 분야도 넓혀가고 있다. 영상을 통해 체성분을 자동 분석하는 소프트웨어 딥캐치(DeepCatch) 등이 대표적 제품이다. 앞으로 의료영상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진료, 수술, 해부학 교육 등 의료 생태계에 적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추가로 개발해갈 예정이다.
메디컬아이피는 2021년 2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약 1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내년에 본격적으로 공모를 진행할 땐 이보다 높은 기업가치를 제시할 것으로 전망됐다. 시리즈C 투자에는 코너스톤투자파트너스, 디에스앤파트너스 등 재무적 투자자(FI)뿐 아니라 동아쏘시오홀딩스가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했다.
적자 기업이기에 기술성 특례 제도를 이용해 상장한다. 올해 6월 진행한 특례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에서는 2개 기관으로부터 모두 A등급을 받았다. 메디컬아이피는 이번 공모를 별도 구주매출 없이 100% 신주 발행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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