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KDI) 신임 원장은 2일 "언제부터인지 우리 사회에서는 경제·사회 정책에 대해 진영 간 이념 논쟁이 심화되고 있어 생산적 토론을 통한 컨센서스(합의) 형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러한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선 특정 이념에 경도되지 않고 객관적 자료의 과학적 분석 결과를 토대로 정론의 정책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긴요하다"고 말했다.
조 원장은 이날 세종시 반곡동 KDI 본원에서 취임식을 열고 "국민이 우리에게 기대하는 역할이 무엇인지 항상 되새길 필요가 있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KDI는 경제정책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권위를 갖는 국책연구기관으로, 조 신임 원장은 지난 1일 제17대 KDI 원장으로 선임됐다.
KDI의 전임 원장은 작년 5월에 부임한 홍장표 부경대 경제학부 교수로,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설계한 인물이다. 이에 홍 전 원장은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 등 실패한 경제정책을 주도한 인사로서 이전 정부에 친화적이란 비판을 받아오다 지난 7월 임기를 2년가량 남겨두고 자진 사퇴했다.
조 원장은 "50여 년의 역사와 수월성의 전통을 갖춘 KDI가 가장 권위 있는 국책연구기관이어야 한다는 점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주요 경제·사회 정책에 대한 엄정한 분석과 정론의 정책방향을 적극적으로 제시해 우리 사회의 생산적인 정책 토론을 선도하는 동시에 KDI의 위상을 제고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했다.
조 신임 원장은 거시경제·국제금융 분야 전문가로, 2016년 4월부터 4년 동안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을 지냈다. KDI에서는 수석이코노미스트와 거시·금융경제연구부장을 역임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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