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자산을 10억원 넘게 보유한 ‘한국 부자’가 42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 비중에선 현금 등 유동성 자산 비중이 커진 반면 부동산 시장 침체로 거주용 등 부동산 비중은 줄었다.
연구소는 한국은행 자금순환표와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 국세청 금융소득 종합과세통계와 KB금융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추산했으며 별도로 한국 부자 400명을 설문조사했다.
한국의 부자 인구는 2020년보다 8.0% 늘었지만 증가폭은 2019년(10.9%)보다 줄었다. 지난해 주가 지수 상승세가 꺾이면서 부자 수 증가 속도도 더뎌졌다는 게 연구소의 설명이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 부자가 보유한 총 금융자산은 2883조원으로 전년보다 10.1% 증가했다.
자산 규모별로는 부자 10명 중 9명(90.7%·38만5000명)은 10억원 이상 100억원 미만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자산가'였다. 보유 금융 자산이 100억원 이상 300억원 미만인 '고자산가'는 7.3%(3만1000명), 30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가진 '초고자산가'는 2%(9000명)를 차지했다.
부자들의 자산 중 부동산과 금융자산 비율은 56.5%, 38.5% 수준이었다. 일반 가구의 부동산· 금융자산의 비율(79.5%·16.1%)에 비해 금융자산 비중이 2.4배 많았다. 부동산 시장 침체 여파로 2021년(부동산 58.2%·금융 36.3%)에 비해 부동산 비중은 줄었다.
부자들도 자산시장 침체를 피하진 못했다.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의 부자 400명에게 올해 투자 성과를 묻자, "수익을 냈다"고 답한 비율은 17.0%에 불과했다. 2021년(42.0%)보다 25%포인트나 낮아졌다. 반면 "손실을 봤다"는 비율은 5.8%에서 18.8%로 증가했다.
금융투자 상품별로는 채권이나 만기환급형 보험 투자에서는 수익 비율이 손실보다 각각 3.2%포인트, 8.0%포인트 높았다. 반면 주식과 펀드에서는 손실 비율이 수익을 14.7%포인트, 6.7%포인트 웃돌았다.
부자들의 안정지향적 투자 성향도 강해졌다.원금의 손실 위험을 최소화하고 예적금 수준의 수익률을 기대하는 ‘안정추구형’과 ‘안정형’ 비중의 합은 50.6%로 2021년(46.6%)보다 4%포인트 증가했다.
높은 수익률만큼 큰 손실도 감내할 수 있는 '적극투자형'과 '공격투자형' 비중의 합은 지난해 27.5%에서 올해 22.3%로 5.2%포인트 줄었다.
○단기적으론 예적금…장기는 주택 투자
부자들은 금리 인상을 경계하면서 향후 1년간 '예·적금'에 대한 투자를 늘리려는 의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 금융자산 운용 전략과 관련해서는 향후 '예·적금 투자를 늘리겠다'는 응답률이 29.0%를 차지해 다른 금융상품과 비교해 가장 높았다. '주식(17.8%)'은 작년(31.0%)에 비해 10%포인트 넘게 줄었다.
3년 이상 장기 유명 투자처로는 '거주용 외 주택'을 꼽은 비중이 43.0%로 가장 많았다. '거주용 부동산'(39.5%), '빌딩·상가'(38.0%), '토지·임야'(35.8%), '주식(31.0%)'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에는 가장 유망한 장기 투자처로 주식이 꼽혔으나, 올해는 선호도가 지난해 대비 29.5%포인트 급락했다.
비상장 투자 의향이 없는 이유로는 '투자 손실 위험이 커서'(49.8%)', '기존 투자로 충분해서(30.2%)', '기업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 없어서(27.2%)' 등이 꼽혔다.
암호화폐 등 가상자산에 투자하는 비중은 7.8%로 작년(8.8%) 대비 1.0%포인트 감소했다. 올해 가상자산 시장이 침체하면서 투자자 가운데 70% 정도가 가상자산 투자 손실을 경험했다.
향후 가상자산 투자 의향에 대해서는 58.3%가 '투자하지 않겠다'고 응답했고, 30.6%는 '투자하거나 상황을 지켜보고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가상자산 투자를 하지 않으려는 이유로는 '가상자산 거래소를 신뢰할 수 없어서'(39.9%)와 '변동률이 너무 높아서'(36.1%) 등을 꼽았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자산시장 냉각에 부자 증가율 '주춤'
4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2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금융자산이 10억원 이상인 한국 부자는 모두 42만4000명, 전체 인구의 0.82%로 추정됐다.연구소는 한국은행 자금순환표와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 국세청 금융소득 종합과세통계와 KB금융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추산했으며 별도로 한국 부자 400명을 설문조사했다.
한국의 부자 인구는 2020년보다 8.0% 늘었지만 증가폭은 2019년(10.9%)보다 줄었다. 지난해 주가 지수 상승세가 꺾이면서 부자 수 증가 속도도 더뎌졌다는 게 연구소의 설명이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 부자가 보유한 총 금융자산은 2883조원으로 전년보다 10.1% 증가했다.
자산 규모별로는 부자 10명 중 9명(90.7%·38만5000명)은 10억원 이상 100억원 미만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자산가'였다. 보유 금융 자산이 100억원 이상 300억원 미만인 '고자산가'는 7.3%(3만1000명), 30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가진 '초고자산가'는 2%(9000명)를 차지했다.
부자들의 자산 중 부동산과 금융자산 비율은 56.5%, 38.5% 수준이었다. 일반 가구의 부동산· 금융자산의 비율(79.5%·16.1%)에 비해 금융자산 비중이 2.4배 많았다. 부동산 시장 침체 여파로 2021년(부동산 58.2%·금융 36.3%)에 비해 부동산 비중은 줄었다.
○부자들도 손실 못 피해…안전지향 성향 강해져
부자들도 자산시장 침체를 피하진 못했다.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의 부자 400명에게 올해 투자 성과를 묻자, "수익을 냈다"고 답한 비율은 17.0%에 불과했다. 2021년(42.0%)보다 25%포인트나 낮아졌다. 반면 "손실을 봤다"는 비율은 5.8%에서 18.8%로 증가했다.
금융투자 상품별로는 채권이나 만기환급형 보험 투자에서는 수익 비율이 손실보다 각각 3.2%포인트, 8.0%포인트 높았다. 반면 주식과 펀드에서는 손실 비율이 수익을 14.7%포인트, 6.7%포인트 웃돌았다.
부자들의 안정지향적 투자 성향도 강해졌다.원금의 손실 위험을 최소화하고 예적금 수준의 수익률을 기대하는 ‘안정추구형’과 ‘안정형’ 비중의 합은 50.6%로 2021년(46.6%)보다 4%포인트 증가했다.
높은 수익률만큼 큰 손실도 감내할 수 있는 '적극투자형'과 '공격투자형' 비중의 합은 지난해 27.5%에서 올해 22.3%로 5.2%포인트 줄었다.
○단기적으론 예적금…장기는 주택 투자
부자들은 금리 인상을 경계하면서 향후 1년간 '예·적금'에 대한 투자를 늘리려는 의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 금융자산 운용 전략과 관련해서는 향후 '예·적금 투자를 늘리겠다'는 응답률이 29.0%를 차지해 다른 금융상품과 비교해 가장 높았다. '주식(17.8%)'은 작년(31.0%)에 비해 10%포인트 넘게 줄었다.
3년 이상 장기 유명 투자처로는 '거주용 외 주택'을 꼽은 비중이 43.0%로 가장 많았다. '거주용 부동산'(39.5%), '빌딩·상가'(38.0%), '토지·임야'(35.8%), '주식(31.0%)'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에는 가장 유망한 장기 투자처로 주식이 꼽혔으나, 올해는 선호도가 지난해 대비 29.5%포인트 급락했다.
○비상장·암호화폐 투자엔 '부정적'
부자들은 비상장주식이나 가상자산 투자에는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다. 비상장주식에 투자하는 비중은 8.3%에 그쳤고, '과거엔 투자했으나 현재는 투자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중이 17.0%로 두 배가량 많았다.비상장 투자 의향이 없는 이유로는 '투자 손실 위험이 커서'(49.8%)', '기존 투자로 충분해서(30.2%)', '기업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 없어서(27.2%)' 등이 꼽혔다.
암호화폐 등 가상자산에 투자하는 비중은 7.8%로 작년(8.8%) 대비 1.0%포인트 감소했다. 올해 가상자산 시장이 침체하면서 투자자 가운데 70% 정도가 가상자산 투자 손실을 경험했다.
향후 가상자산 투자 의향에 대해서는 58.3%가 '투자하지 않겠다'고 응답했고, 30.6%는 '투자하거나 상황을 지켜보고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가상자산 투자를 하지 않으려는 이유로는 '가상자산 거래소를 신뢰할 수 없어서'(39.9%)와 '변동률이 너무 높아서'(36.1%) 등을 꼽았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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