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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탈(脫)중국’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애플 제품의 핵심 제조기지 역할을 해 온 중국에서 최근 ‘제로 코로나’에 따른 생산 차질이 심각해져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최근 협력사들에 중국이 아닌 인도 베트남 등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의 생산을 늘려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이 생산기지 다변화에 나선 것은 최근 폭스콘의 중국 정저우 공장 사태 때문이다.
대만 폭스콘의 정저우 공장은 세계 아이폰 출하량의 70%를 담당하는 최대 생산기지다. 최신 기종인 아이폰14 시리즈도 80%를 생산했다. 하지만 지난 10월 이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고강도 방역으로 근로자들이 정저우 공장에서 집단 탈출했다. 이후 신규 고용한 인력 약 3만 명도 퇴사하며 사실상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도시 전역에 내려졌던 전면 봉쇄는 풀렸다. 그러나 정저우 공장 사태로 호되게 덴 애플이 중국 생산 비중을 축소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크게 느끼게 됐다는 분석이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애플 생산망에 큰 충격을 준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궈밍치 TF증권 애널리스트는 정저우 공장 가동 중단으로 올 4분기 아이폰 출하량이 1000만 대가량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애플 탈중국 계획의 최대 수혜국으로 인도와 베트남을 꼽았다. 궈 애널리스트는 “내년 폭스콘 인도 공장의 아이폰 생산량은 올해보다 150% 증가할 것”이라며 “현재 인도 공장은 애플 전체의 2~4%를 생산하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40~45%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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