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일 한국 축구대표팀은 ‘공은 둥글다’는 말을 더없이 멋지게 증명해냈다.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세계축구연맹(FIFA) 랭킹 9위 포르투갈을 꺾으며 12년 만에 원정 월드컵 16강 티켓을 따냈다.
한국은 6일 사상 첫 ‘원정 8강’에 도전한다. 상대는 ‘세계 최강’ 브라질이다. 올해로 22번째인 월드컵에서 한 번도 빠짐없이 본선에 참가했고, 총 다섯 번 우승해 최다 우승 기록을 갖고 있는 축구 강국이다. 현재 FIFA 랭킹 1위로,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브라질전을 앞두고 나온 모든 예상은 한국의 패배를 가리킨다. 통계업체 ‘옵타’는 한국의 8강 진출 확률을 14%로 내다봤고, 이번 대회에서 신들린 예측으로 ‘인간 문어’라 불리는 크리스 서튼은 한국이 0-2로 패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공은 둥글다. 미국 ABC방송 산하 정치·스포츠 전문 통계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는 한국의 16강 진출 확률을 9%로 예측했지만 결과는 달랐다. 한국은 세계랭킹 1위를 이긴 경험도 있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당시 랭킹 1위 독일을 2-0으로 꺾었다. 태극전사들은 자신감에 가득 차 있다. 포르투갈전이 끝난 뒤 선수들은 태극기에 ‘Impossible is nothing(불가능한 것은 없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문구를 써넣으며 각오를 다졌다.
두 슈퍼스타의 맞대결도 관심거리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의 골잡이 손흥민(30·토트넘)과 프랑스 리그1에서 활동 중인 브라질의 네이마르(30·PSG)가 주인공이다. 이들은 프로무대에서 맞대결을 펼친 적은 없고, 대표팀끼리 대결한 두 번의 경기에선 네이마르가 판정승했다. 2013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평가전에서 네이마르는 프리킥 골을 터뜨리며 브라질의 2-0 승리를 이끈 반면 손흥민은 후반 교체로 투입됐으나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지난 6월 평가전(한국 1-5 패배)에서는 손흥민이 풀타임을 소화했으나 득점하지 못했고, 네이마르는 발을 다친 직후에도 페널티킥으로만 두 골을 넣었다.
네이마르는 앞서 조별리그에선 발목 부상으로 2, 3차전을 쉬었다. 하지만 16강전을 앞두고 팀 훈련에 참가하며 출전 의지를 다지고 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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