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살만 왕세자, CS 최대주주 등극하나…5억달러 투자

입력 2022-12-05 14:34   수정 2022-12-18 06:28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신용위기에 빠진 크레디트스위스(CS)의 구원투수로 나섰다. CS의 투자은행(IB) 부문에 5억달러(약 6456억원) 규모의 투자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밥 다이아몬드 바클리즈 전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CS의 새로운 투자은행인 CS퍼스트보스턴에 10억달러(1조 3000억원)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중 5억달러를 빈 살만 왕세자가 내놓을 예정이다.

앞서 빈 살만 왕세자는 CS를 간접적으로 지원해왔다. 지난 10월 CS가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확충할 때 사우디 국립은행(SNB)이 15억스위스프랑(약 2조 800억원)을 투자했다. 지분 9.9%를 인수하며 최대 주주가 됐다. 빈 살만 왕세자가 이끄는 사우디 국부펀드(PIF)는 사우디 국립은행의 대주주다. 빈 살만 왕세자도 SNB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빈 살만 왕세자는 CS퍼스트보스턴의 CEO 내정자인 마이클 클라인을 지원하기 위해 투자에 나섰다는 관측이다. 시티그룹에서 23년 동안 기업금융을 도맡아 온 클라인은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업체 아람코의 기업공개(IPO)에 자문역을 맡아 빈 살만의 신뢰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CS퍼스트보스턴은 크레디트스위스가 인수합병(M&A), 기업금융 부문을 분할해 설립한 투자은행이다. 계속된 적자와 ‘아케고스 사태’ 등으로 인해 50억달러 손실을 내며 실추된 브랜드 이미지를 되살리려는 전략이다.

WSJ은 “CS가 IB 부문을 분사하면 대차대조표가 깨끗해지고 광범위한 손실과 법적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다”며 “회사 분할 과정은 꽤 길어질 거란 분석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악셀 레만 CS 이사회 의장은 CS퍼스트보스턴을 완전히 분사하는 데 2년이 걸린다고 밝힌 바 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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