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집단 탈출과 시위 등으로 인력난에 시달리는 중국 폭스콘 정저우 공장이 이달 말에서 내년 초면 생산라인을 완전히 가동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5일 익명의 대만 관계자를 인용해 생산인력 확보에 전력을 다하고 있으며, 3∼4주 후면 폭스콘 정저우 공장이 완전 가동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폭스콘 정저우 공장은 아이폰 14의 80%, 아이폰14 프로의 85%를 생산해왔다. 임직원이 20만명에 달하지만, 지난 10월부터 코로나19 확산과 임금 불만 문제 등으로 노동자들의 집단 탈출과 시위가 이어지면서 수만명이 공장을 이탈했다.
정저우 공장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는 와중에 방역을 이유로 노동자들을 공장 안에 가뒀고, 봉쇄된 공장 생활에 지친 노동자들은 대거 탈출해 고향으로돌아갔다. 폭스콘이 복귀자에게 특별 상여금을 주겠다고 약속하면서 노동자 상당수가 돌아왔지만, 약속이 지켜지지 않자 다시 회사를 떠나는 이들이 늘었다.
이 여파로 아이폰 수요가 급증하는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과 중국의 설인 춘제를 앞두고 생산량이 급감했다. 애플 분석 전문가인 궈밍치 TF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말 보고서에서 아이폰14 프로·프로 맥스의 4분기 출하량이 종전 예상치보다 약 20% 줄어 7000만~7500만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폭스콘 정저우 공장 측은 2018년 1월 이후 퇴사자를 대상으로 공장에 복귀하면 두 달간 2만1500위안(약 400만원)의 보너스 지급을 제시하는 등 인력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 이와 함께 산시성 공장에 1800억원 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등 중국 내 생산시설 다변화에도 나섰다.
지난 10월 폭스콘 정저우 공장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는 와중에 공장 안에 갇혀 지내던 노동자들이 집단 탈출해 고향으로 돌아가면서 시작된 인력 유출 사태로 지금까지 수만 명이 퇴사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하순 중국 주요 도시에서 동시다발 반(反) 제로 코로나 시위가 발생한 걸 계기로 중국 당국이 방역 정책을 빠른 속도로 완화하고 있어, 폭스콘 정저우 공장의 인력 확충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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