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외국인 수급은 삼성전자로 쏠리고 있다. 외국인은 최근 한 달간 삼성전자를 465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외국인 순매수 2위다. SK하이닉스는 3304억원(순매도 1위)을 팔아치웠다. 기관은 삼성전자를 3616억원 순매수하고 SK하이닉스는 462억원어치 사는 데 그쳤다.
이런 현상은 기본적으로 반도체 업황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업황 악화가 삼성전자보다는 SK하이닉스에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치킨게임’이 벌어지면 1위인 삼성전자도 타격을 받지만 2위인 SK하이닉스는 더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가 업황 악화에도 감산 계획이 없다고 밝힌 점도 원인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내년에 반도체 업황이 회복되면 감산하지 않은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은 더 높아지면서 수혜가 클 것이란 전망이 많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차입금이 22조214억원으로 삼성전자의 두 배가 넘는다. 보유 현금은 5조2874억원이다. 차입금에서 현금을 제외한 순차입금은 16조7340억원이다. 이자율 연 5%를 가정하면 이자 비용으로만 연 8400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내년 순이익 예상치 평균은 26조7301억원이다. 전년 대비 28% 줄지만 2020년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이자가 오르면서 시가총액의 36%에 달하는 현금 보유액이 실적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하이닉스는 내년 2984억원의 순손실을 낼 것으로 증권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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