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의 뉴삼성, 첫 여성 사장 탄생

입력 2022-12-05 18:20   수정 2022-12-06 01:14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취임 후 첫 정기인사에서 오너가 출신이 아닌 최초의 여성 사장이 나왔다. ‘기술 중시’ 기조에 맞춰 반도체·5세대(5G) 통신 분야 핵심 인재가 사장으로 발탁됐다. 한종희·경계현 최고경영자(CEO) 체제는 유지됐다. ‘안정 속 쇄신’을 통해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이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인사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5일 ‘2023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사장 승진자는 7명, 보직 이동은 2명이다. 이영희 글로벌마케팅센터장이 삼성전자 최초의 여성 사장이 됐다. 이 사장은 글로벌 화장품 기업 로레알 출신의 마케팅 전문가다. 2007년 삼성전자에 합류한 이후 ‘갤럭시’ 스마트폰의 글로벌 마케팅을 담당하며 성과를 냈다.

이 회장이 주력하는 반도체, 5G 장비 분야의 기술 인재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번 인사에서 신임 네트워크사업부장으로 임명된 김우준 사장이 대표적이다. 김 사장은 영업, 기술, 전략 등 다양한 분야의 주요 보직을 거치며 통신장비 사업 성장을 이끌었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남석우 글로벌 제조&인프라 총괄이 사장에 올랐다. 송재혁 반도체연구소장은 사장 승진과 동시에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았다. 양걸 중국협력실장, 백수현 커뮤니케이션팀장, 박승희 CR(대외협력) 담당도 사장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의 2인 CEO 체제는 유지된다. 스마트폰, TV, 생활가전, 메모리반도체, 파운드리 등 핵심 사업부장과 주요 계열사 CEO는 모두 유임됐다.

황정수/정지은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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