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성일종 국민의힘·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의장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여야 간사인 이철규 국민의힘·박정 민주당 의원은 전날에 이어 이틀째 ‘2+2 협의체’를 열고 예산안 협상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여야는 청년 원가주택과 대통령실 용산 이전 관련 예산 등 윤석열표 예산과 이재명표 예산인 지역화폐 예산 등을 두고 팽팽히 맞섰다. 성 의장은 “민주당이 짜주는 살림살이를 가지고 나라 경영을 할 수는 없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여당이 소위 초부자 감세를 추진하고 마땅히 편성해야 할 민생 예산은 대폭 축소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견해차가 크지 않은 소형모듈원전(SMR) 예산 등을 두고는 일부 진전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쟁점 사안을 최대한 간단히 추려 원내대표 간 협상 테이블에 올리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최종 예산안은 양당 원내대표의 최종 담판에서 도출될 전망이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2 협의체를 통한 협상에 대해 “간격이 너무 크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큰 성과가 없을 거라는 보고를 받았다”며 “원내대표끼리 정치적, 정무적 결단이 필요한 시기가 다가오는 것 같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건의안이 예산안 협상과 맞물리면서 사상 초유의 준예산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여당이 끝내 예산안 협상에 성의 없이 계속 무책임하게 나온다면 단독 수정안 제출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도 야당이 이 장관의 해임건의안 또는 탄핵소추안을 추진할 경우 예산안 협의는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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