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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수도권에 기반을 둔 주자들은 환영하고 나섰다. 윤상현 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을)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주 원내대표 발언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보수층 지지만으로 이길 수 없다. 중도와 2030세대의 지지를 끌어올 수 있는 수도권 민심을 아는 대표가 나와야 한다”고 썼다.
안철수 의원(경기 성남 분당갑)도 “변화를 상징할 수 있는 사람, 뚝심을 갖고 한국 정치를 변화시키려고 노력해온 사람, 수도권과 중도 및 젊은 세대의 지지를 가져올 수 있는 사람이 당의 얼굴이 돼야 유권자에게 변화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당내에서는 이 같은 발언이 단순히 주 원내대표 개인 생각은 아닐 것이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2004년 이후 18년간 의정 활동을 하며 이명박 정부에서 정무장관을 지내기도 한 베테랑 정치인이 파장을 예상치 못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주 원내대표는 지난달 25일과 30일 두 차례에 걸쳐 윤석열 대통령과 만난 것으로 알려져 해당 발언에 윤 대통령의 의중이 실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초선 의원은 “윤 대통령의 생각이 원내대표의 입을 빌려 표출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로 출마하려면 책임당원 자격을 갖춰야 한다. ‘3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해야 한다’는 책임당원 기준을 충족시키면서 내년 3월이 유력한 전당대회에 나서려면 한 장관은 이달 안에 장관직을 내려놓고 국민의힘에 입당해야 한다.
이 때문에 ‘친윤과 비윤’ ‘반유승민’ 등으로 굳어지는 당대표 경선 구도를 흔들기 위한 포석이 깔렸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지향점 없이 ‘누구는 안 된다’는 식으로는 여당이 총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며 “주 원내대표의 발언은 차기 당대표가 수도권과 MZ세대를 겨냥해야 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경선 과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경목/고재연/양길성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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