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탈중국…"시간과 비용, 정치적 위험도 수반"

입력 2022-12-05 21:37   수정 2022-12-30 00:03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애플(AAPL)이 주요 생산 시설을 중국 밖으로 옮기는 과정은 중국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낮추는 대신 정치적 위험과 비용도 수반될 것으로 전망됐다.

5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은 전 날 애플이 공급업체들에게 인도와 베트남의 제품 조립 계획을 추진하도록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폭스콘 장저우 공장의 폐쇄와 무력 충돌의 여파로 이번 분기에 최대 80억 달러의 매출 손실과 최대 1,500만 대의 스마트폰 출하 지연을 예상하고 있다.

웨드부시의 분석가에 따르면 애플이 공급망 다각화에 나설 경우 2025년~2026년까지 인도와 베트남에서 아이폰의 50% 이상을 생산할 수 있다.

중국 이외 지역에서 필요한 규모의 숙련된 인력을 모으는 작업은 애플 공급업체에는 시간이 걸리는 힘든 작업이 될 전망이다.

로이터는 지난달 폭스콘이 향후 2년간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의 아이폰 공장에 5만3000명의 직원을 추가해 총 7만 명을 확보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인원도 폭스콘의 장저우 공장에 고용된 20만명의 노동자에 비해 훨씬 부족하다.

폭스콘과 또 다른 애플 공급업체인 럭쉐어 프리시전 인더스트리와 페가트론은 베트남에서 확장을 고려하고 있다.

TF 증권의 분석가는 베트남에서 출하되는 애플 와치 8모델의 비율이 이 모델의 60%~70%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애플 와치와 같은 웨어러블 장치는 고급 스마트폰 생산의 복잡성보다 한 단계 낮다. 베트남에서 아이폰 고급 모델 생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또 다른 정치적 위험성은 중국이 세계 최대의 스마트폰 시장이라는 점이다. 생산을 중국에서 멀리 옮기는데 대해 중국 소비자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애플이 신중하게 움직여야 한다는 뜻이라고 분석가들은 지적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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