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 5%를 하림그룹의 해운 계열사인 팬오션에 전격 매각했다. 매도한 배경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하림그룹이 한진칼을 매입한 배경을 놓고 항공업 타진을 위한 포석이란 분석도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이날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형태로 한진칼 지분 5.0%(333만8090주)를 팬오션에 1259억원에 처분했다. 매각금액은 주당 3만771원으로 이날 종가(3만9700원)보다 5.0% 할인된 가격이다. 호반건설은 보유한 한진칼 지분(16.44%)은 이번 매각으로 11.44%로 줄었다.
그동안 대한항공 지분을 사모은 팬오션은 이번 매입으로 보유 지분이 0.8%에서 5.8%로 확대됐다. 팬오션 관계자는 "단순투자 차원의 매입"이라며 "예금금리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현금 운용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매입했다"고 설명했다.
한진칼은 한진그룹 지주회사이면서 대한항공의 최대주주다. 한진칼 경영권을 놓고 그동안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사모펀드(PEF) 등과 분쟁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우호주주(백기사)를 유치하면서 사실상 분쟁은 마무리됐다.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과 우호 주주가 보유한 한진칼 지분은 현재 50%에 육박한다. 조 회장(지분율 5.78%) 및 특수관계자 지분은 18.73%에 이른다. 산업은행(10.49%) 델타항공(14.78%) LX판토스(3.83%) 등 우호 주주 지분까지 합치면 48.82%에 이른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항공업 진출에 상당한 관심을 드러낸 하림그룹이 다양한 포석을 깔고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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