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며 수출하던' 타이어社, 안도의 한숨

입력 2022-12-06 18:00   수정 2022-12-07 01:56

지난 1년간 ‘가시밭길’을 걷던 타이어업계가 한숨을 돌렸다. 천정부지로 치솟던 운임지수와 타이어 원가의 최대 30%를 차지하는 고무값이 지속적으로 하락해 2년 전으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4분기부터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와 넥센타이어의 영업이익이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2일 1171.36으로 1월 고점보다 80%가량 떨어졌다. 2020년 8월 말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부피가 큰 타이어 운반은 컨테이너선 외에는 대안이 없다. 올해 초처럼 컨테이너선 운임이 비쌀 때는 팔면 팔수록 손해가 난다. 한국타이어의 2020년 해운 비용은 2000억원이었지만 올해는 1조원 이상을 지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타이어는 비용이 상승하더라도 완성차 업체나 고객에게 바로 가격을 전가하기 어려운 품목”이라고 설명했다.

고무값 하락도 타이어업체들의 시름을 덜어준 요인으로 꼽힌다. 싱가포르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천연고무 선물 가격은 6일 t당 1362달러로 연고점인 2월 1847달러보다 26%가량 떨어졌다. 고무값이 안정적이던 2020년 9월과 비슷한 수준이다.

줄어들던 타이어 수출도 비용 하락에 힘입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대한타이어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6월 타이어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0.8% 감소했지만, 1~10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증가했다.

다만 타이어업체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교체용(RE) 타이어’ 수요가 둔화한다는 점은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면서 타이어 교체 시기를 늦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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