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피에스는 간암 진단용 표지자(마커)의 유용성을 연구하기 위해 고려대 구로병원으로부터 의학연구심의위원회(IRB) 승인을 통보받았다고 했다. 윤수영 진단검사의학과 교수 및 김지훈 소화기내과 교수, G밸리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GMSC)와 협업해 간암 마커의 임상적 유용성을 검증하고, 내년 초 제품화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작년 말 리보핵산(RNA) 표적항암제 개발사 네오나로부터 간암 진단 바이오마커를 도입했다. HMMR NXPH4 PITX1 THBS4 UBE2T 등 다중 마커를 활용한 간암 조기진단 기술에 대한 글로벌 권리를 확보했다.
네오나에 따르면 2~3개 다중 마커를 활용해 정상인(86명)과 간암 환자(132명)를 대상으로 연구자 임상을 진행한 결과, 민감도(환자 판단 비율)와 특이도(정상인 판단 비율) 모두 99%에 가까운 성능을 보였다. 이는 기존 간암 진단 단일 마커인 혈청 알파태아단백검사(AFP)의 민감도(약 66%)와 특이도(82%)를 크게 웃도는 것이라고 했다.
간암은 첫 진단 시 이미 진행성 간암(국소 및 원격)으로 진단되는 비율이 54.3%다. 이 경우 5년 생존율은 2.8~22.4%다. 반면 조기진단 시 환자의 5년 생존율은 60.7%로 높아진다고 전했다.
빠른 상업화를 위해 체외진단 분야 생산시설 전문가로 알려진 목락선 연구소장도 케이피에스에 합류했다. 목 소장은 23년간 면역진단 및 임상화학진단 분야에서 제품 20여종을 시판했다. 바디텍메드 R&D센터와 디지탈옵틱 BIT사업부 본부장 그리고 영동제약 R&D센터 등을 거치며 진단키트 개발부터 생산공정까지 두루 경험했다고 했다.
목 소장은 "검증 결과가 긍정적이라면 내년부터 제품 개발에 돌입할 것"이라며 "기존 간암 바이오마커(AFP) 성능보다 우수한 조기진단 제품을 생산해 간암 고위험군 환자들에게 새로운 대안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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