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7시30분, 이른 아침 추위에도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 안의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다.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이 주축이 된 공부 모임 ‘국민공감’의 첫 행사에 참석한 71명의 의원은 들뜬 목소리로 서로 안부를 묻고 웃음을 터뜨렸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 115명의 60% 이상이 참석한 것으로, 지난달 23일 의원총회 참석자가 50여명에 불과했던 것과 대비된다. 임박한 당대표 경선, 상승세로 반전된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과 맞물려 여당 내에서 친윤계의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두 사람은 이날 만남을 통해 그간 쌓여온 갈등설을 불식시켰다. 권 의원은 장 의원과 함께 찍힌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시하며 “그동안 저와 장 의원의 관계에 대해 과도한 해석과 추측이 있었지만 반박하지 않은 이유는 서로의 신뢰가 굳건했기 때문”이라며 “저와 장 의원은 지난 대선 때도 의기투합해 정권교체를 위해 힘써왔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무한 책임을 나눠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의원도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은 하나가 돼 오로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일할 때”라고 말했다.
이 같은 모습에 대해 당내에서는 지난달 22일 윤 대통령이 두 의원과 부부동반 관저 만찬을 했을 때 주문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왔다. 국민공감에 이름을 올린 한 의원은 “정치사적으로 봤을 때 ‘핵심 관계자’들의 분열은 필패로 이어졌다”며 “윤 대통령의 메시지에 화답하는 의미로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 아니겠느냐”고 평가했다.
전날 30여 분간 비공개 만남을 해 이목을 끌었던 두 의원은 7일에도 공동 행보를 취했다. 장 의원이 전 용산경찰서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것을 두고 경찰의 부실 수사를 비판하는 메시지를 페이스북에 내자, 3시간 만에 김 의원도 같은 주장을 담은 글을 공개한 것이다. 주호영 원내대표의 ‘수도권 대표론’에 대해 장 의원이 “왜 당을 왜소하게 만드나”며 직격한 것도 김 의원에게 힘을 실어주는 발언으로 해석됐다.
장 의원은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 현실화 가능성을 묻는 말에 “요즘 김장철인가. 경선 룰이 만들어지고 전대 일정이 나오면 차차 말씀드릴 기회가 있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고재연/맹진규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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