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큰 폭의 경기침체가 전망되면서 유통업체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와중에도 편의점은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경기침체 상황에서 오히려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CU를 운영하고 있는 BGF리테일의 내년도 영업이익 추정치는 3070억원이다. 올해 추정치 대비 17.1% 증가한 수치다.
GS25를 운영하고 있는 GS리테일 역시 큰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내년도 영업이익 추정치는 3176억원으로 올해대비 49.04%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GS리테일의 추정치는 3개월전 2000억원대 후반에서 현재 3100억원대로 올라섰다. 편의점 업체들이 유통채널 중 가장 큰 이익 성장을 보일 것이란 관측이다.
실적 개선세 덕분에 목표주가도 상향되고 있다. 3개월전 대비 BGF리테일의 평균 목표주가는 23만7615원에서 24만9059원으로, GS리테일의 목표주가는 2만9750원에서 3만3143원으로 상향됐다.
고물가·경기침체 상황에서 주류, 도시락, 간편 식품, 각종 프로모션 상품 등 오히려 잘 팔리는 상품을 주로 유통한다는 점이 편의점 실적 개선에 큰 힘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외식 물가 상승의 대체재 성격을 띄고 있어 편의점 식품에 대한 구매빈도가 오히려 늘고 있다"고 말했다.
타채널 대비 물가상승을 미리 반영할 수 있다는 점이나 1인가구·딩크족 증가 등 인구구조 변화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는 점 등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내년 소비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경기방어적 성격이 짙은 업태 특성과 함께 적극적인 상품 믹스 고도화로 양호한 실적 모멘텀 지속 가능할 것"이라며 "주가 재평가로도 연결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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