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지난 3분기 기준 또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9월 말 부실채권 비율이 0.38%로 전분기(0.41%) 말보다 0.03%포인트 하락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 분기에 이어 또 역대 최저 기록을 갈아치웠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0.13%포인트 떨어졌다.
부실채권 규모는 9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말보다 6000억원(5.5%) 감소했다. 이 가운데 기업여신이 8조원으로 전체 부실채권의 82.8%를 차지했다. 가계여신은 1조5000억원, 신용카드채권 1000억원이었다.
3분기 중 발생한 신규 부실채권은 2조5000억원으로 2분기(2조3000억원) 대비 1000억원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6000억원 감소했다. 기업여신 신규 부실은 1조8000억원, 가계여신 신규 부실은 6000억원으로 모두 전분기 대비 1000억원씩 증가했다. 부실채권 정리 규모는 3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2000억원 많아졌다. 작년 동기보단 2000억원 줄었다.
은행들의 손실흡수능력은 높아졌다. 올 3분기 말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223.9%로 전분기 말(205.6%)보다 18.3%포인트 상승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67.2%포인트 올랐다. 대내외 경제충격에 대비해 충당금을 부단히 쌓아놓은 결과다.
금감원은 현재까지 국내 은행의 자산건전성 지표는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부실채권 비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고, 대손충당금 잔액이 꾸준히 늘면서 대손충당금 적립률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봤다.
다만 코로나19 금융지원 조치에 따른 지표 착시가능성, 대내외 경제 여건 악화에 따른 신용손실 확대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필요는 있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대내외 경제충격에도 은행이 건전성을 유지해 본연의 자금공급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도록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지속적으로 유도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내역을 분기별로 지속 점검하고, 특히 연말 결산 시 충당금 적립이 미흡한 은행 등이 충분한 충당금을 적립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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