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는 오는 10일부터 이틀간 성북천 분수마루에서 ‘제11회 유러피언크리스마스 마켓 행사’를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코로나19 이후 3년만이다.
유러피언크리스마스 마켓 행사는 2010년부터 매년 개최된 성북구 대표 지역축제다. 종교적 의미를 초월해 내외국인 주민이 함께 즐기는 ‘지구촌 행사’이기도 하다. 올해에는 주한 독일, 리투아니아, 불가리아, 스페인, 체코, 크로아티아, 프랑스, 폴란드, 핀란드, 헝가리 등 유럽 10개국 대사관과 인근 상인협의회의 참여와 후원으로 진행된다. 유럽 전통 크리스마스 시즌 음식과 수공예 장식품을 선보인다.
총 23개의 부스에서 유럽 각국의 음식, 기념품 등을 만나볼 수 있다. 프랑스 소시지, 스페인 빠에야, 럼커피, 독일 글뤼와인, 소시지, 불가리아 미트볼스테이크, 헝가리 굴라쉬, 뱅쇼, 머랭쿠키, 체코 말렌카 전통 꿀케이크, 수공예물품에는 도자기, 식탁보, 수건, 컵 등을 판매한다. 유럽 각국의 전통 크리스마스 장식품도 있다.
오는 10일 오후 4시 개막식에서는 한스 알렉산더 크나이더 성북동 명예동장의 개막선포를 시작으로 각국 외교관 대표와 주요 내빈이 함께 행사를 축하한다. 마켓 판매 수익금의 일부는 10년째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다문화가정에 기부하고 있다.
성북구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공연 및 이벤트를 축소해 안전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하고자 한다”며 “혹시 모를 응급상황 발생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심폐소생술(CPR) 체험 부스를 별도로 운영하고 내외국인이 함께 응급처치도 배우는 뜻깊은 시간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1만여 명의 외국인 주민이 거주하는 글로벌 도시 성북의 대표 겨울 축제인 유러피언 크리스마스 마켓이 11회째로 다시 돌아왔다”며 “내외국인이 소통하며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가 되길 바라며, 무엇보다 행사가 열리는 글로벌 정류장인 성북천 분수마루 주변상황에 대해 그 어느 때 보다 철저하게 관리해 차분하고 질서 있는 크리스마스 행사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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