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3사가 신선식품 품질 경쟁을 벌이고 있다. 쿠팡, 컬리 등 e커머스로 눈을 돌린 소비자를 다시 오프라인 점포로 불러들이고, 충성 고객을 키우기 위해선 신선식품의 경쟁력 확보가 필수라는 판단에서다.
롯데마트는 신선식품 품질을 강화하기 위한 ‘신선을 새롭게’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8일 발표했다. 신선을 새롭게는 산지부터 소비자가 상품을 선택하는 순간까지의 전 유통 과정을 소비자 요구에 맞춰 개선하는 프로젝트다.
프로젝트의 첫 품목은 갈치다. 롯데마트는 소비자 패널 조사, 내부 직원 설문 조사 등을 포함해 4개월간 갈치 품질 개선 작업을 벌였다.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는 대표적 갈치 산지인 제주 성산포로 날아가 갈치 작업과 유통 방식을 직접 확인하기도 했다. 롯데마트는 이를 통해 △크고 균일한 사이즈 △배 터짐, 상처 등 손상 없음 △은빛 비늘의 윤기와 탄력 등 신선함을 갈치 구매의 세 가지 핵심 요소로 파악했다.
이 같은 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롯데마트는 산지 포구별 갈치 선별 및 포장 작업 기준을 통일했다. 배송 과정에서 온도 변화로 선도가 떨어지는 걸 막기 위해 산지에서 갈치를 실은 배송 차량을 그대로 선박에 실어 옮기는 방식을 도입했다. 유통 과정을 개선해 품질을 높이자 지난달 롯데마트의 갈치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40% 이상 급증했다.
이마트는 더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원하는 소비자를 위해 지난해 말 새로운 신선식품 브랜드 ‘파머스픽’을 선보였다. 파머스픽은 농가에서 재배한 농산물을 선별부터 저장, 포장, 상품화하는 전 과정을 이마트가 직접 챙겨 관리하는 브랜드다. 이마트 관계자는 “파머스픽은 이마트가 보증하는 상품인 만큼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고르는 능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젊은 주부 등도 걱정 없이 구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품종별 맛표기’ 제도를 도입했다.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봐도 소비자가 정확한 상품의 맛과 상태를 파악하기 어려워한다는 점을 해결하기 위해 단단함 정도, 식감 등을 상세하게 표기해 전달한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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