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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대 주주가 몇 년간 갈등을 빚어왔던 중견 자동차부품업체 이래CS가 최근 돌연 부도를 내면서 임직원과 협력업체들이 혼란에 빠졌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래CS는 지난 5일 이사회를 열어 회생절차 개시 신청을 의결했다. 1일 만기도래한 전자어음 40억원을 갚지 못했다며 부도를 선언한 데 이은 후속 조치다.
이 회사 최대주주인 김용중 이래CS 대표이사를 비롯한 현 경영진은 “2대 주주인 사모펀드(PEF) 자베즈와의 분쟁으로 금융 지원이 막힌 데다 3년간 적자가 누적된 상황에서 회사를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고 말했다. 반면 자베즈 측은 “최대주주가 현행 회생 제도를 활용해 경영권을 지키려 고의 부도를 냈다”며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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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매출처 중 의존도가 컸던 한국GM이 2018년 국내 군산공장을 폐쇄해 이래CS가 직격탄을 맞으며 문제가 생겼다. 2016년 이래CS 연결기준 매출은 1조726억원에 달했지만 2020년 3925억원, 지난해 4236억원으로 급감했다. 자베즈는 최대주주와 협의해 회수 기간을 한 해씩 연장한 데 이어 이래CS 자회사(이래AMS) 주식을 활용한 820억원 규모 교환사채(EB) 발행도 추진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자베즈는 결국 인수금융을 갚지 못해 기한이익상실(EOD)을 당했고, EY한영을 주관사로 선임해 경영권 매각 절차에 나섰다. 하지만 이래CS 경영진이 실사 협조에 불응해 이 또한 무산됐다. 이에 자베즈는 지난달 주주지위확인 가처분 소송을 시작으로 법적 절차에 들어가겠다고 통보한 상태였다.
1·2대 주주 간 갈등으로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되면서 자칫 1200명(자회사 포함)에 달하는 임직원과 협력업체는 일자리를 잃거나 납품대금을 받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2500억원의 정책자금을 대출한 산업은행도 비상이 걸렸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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