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한 페루 좌파 대통령, 16개월 만에 쫓겨났다

입력 2022-12-08 17:58   수정 2023-01-07 00:02


페드로 카스티요 페루 대통령이 집권한 지 1년4개월여 만에 탄핵당했다. 그는 빈곤 지역 교사 출신의 좌파 정치 신인으로 돌풍을 일으키며 대통령직까지 올랐다. 하지만 세 차례 탄핵 시도 끝에 결국 불명예스럽게 퇴진하게 됐다.

7일(현지시간) 페루 의회는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가결했다. 의원 130명 중 절대다수인 101명이 찬성했다. 페루 헌법에 규정된 ‘영구적인 도덕성 결여’를 이유로 들었다. 반대는 6표에 불과했다. 디나 볼루아르테 부통령이 페루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으로 취임해 카스티요의 잔여 임기(2026년 7월까지) 동안 국정을 이끈다.

카스티요는 가난한 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안데스산맥 빈곤 지역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다 정계에 본격 입문했다. 지난해 페루 대선에서 초반 열세를 딛고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지난해 7월 취임한 뒤 직권남용과 논문 표절 등 부패 의혹이 제기됐고, 각료들이 줄줄이 낙마하면서 정치적 혼란이 커졌다.

지난해 말과 올 3월에도 탄핵소추안이 발의됐다. 의회에서 세 번째 탄핵 시도에 나서자 카스티요는 의회 해산을 발표하며 맞섰다. 하지만 카스티요가 쿠데타를 저지르고 있다는 반발 여론이 거세졌고, 소속 정당 의원과 각료들까지 돌아서며 결국 대통령직을 박탈당했다.

탄핵이 결정된 직후 페루 경찰은 반란 혐의를 적용해 카스티요를 구금했다. 사법 처리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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