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C, 美 PDF 운용사 골럽캐피탈 지분 직접 인수

입력 2022-12-09 10:23   수정 2022-12-12 09:19

이 기사는 12월 09일 10:23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부펀드 KIC(한국투자공사)가 운용자산 72조원에 달하는 미국 사모대출펀드(PDF) 운용사 골럽캐피탈의 지분을 인수했다. KIC는 글로벌 운용사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해 대체투자 포트폴리오의 수익창출 역량을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KIC는 9일 북미 최대 PDF 운용사 중 하나인 골럽캐피탈의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KIC가 골럽캐피탈의 의결권 없는 주식 5% 미만을 직접 인수하는 구조다. KIC는 재무자문으로 KPMG로, 법률자문사로 그린버그를 고용해 거래를 마무리했다. 골럽캐피탈은 에버코어와 커클랜드엘리스의 자문을 받았다.

KIC는 이번 투자를 통해 대체투자 역량을 끌어올리고 해외 유망한 거래를 선점하겠다는 복안이다. KIC의 대체투자 비중은 올해 8월 기준 전체 자산의 21.3%, 376억달러로 지난해 말 대비 3.8%포인트(p) 늘었다. 2009년 대체투자를 시작한 후 꾸준히 비중을 늘리고 있다. 대체투자가 전체 수익률에 미치는 중요성도 커졌다. KIC는 올해 주식과 채권의 동반 하락으로 투자 불확실성이 커지며 8월까지 전통자산 투자에서 -16.85%의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대체투자에서 상대적으로 수익률을 방어해 전체 투자 수익률을 -13.87%로 소폭 끌어올리기도 했다.

KIC는 "골럽캐피탈과 대체자산 위탁운용사로서 쌓아온 경영진과 회사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운용사 지분에 직접 투자했다"며 "회사 성장에 따른 이익을 공유하고, 향후 파트너십 확대를 통해 양사의 동반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994년 설립된 골럽캐피탈은 미국에 본사를 둔 대형 PDF 운용사로, 올해 10월 기준 총 550억달러(한화 72조)의 자산을 운용한다. 미국 뉴욕과 시카고, 뉴욕 런던 등 전세계 725명의 임직원을 두고 있다. 주로 100만달러에서 10억달러 범위에서 메자닌 대출 및 크레딧 투자, 기업에 직접 대출을 제공하는 다이렉트 렌딩,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를 대상으로 한 대출 등 다양한 투자 전략을 구사하는 운용사로 알려져 있다.

골럽캐피탈은 국내에서도 주요 연기금·공제회들이 다수 출자하면서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공무원연금은 올해 해외 PDF 위탁 운용사에 골럽캐피탈과 베어링, 골드만삭스를 낙점했다. 과학기술인공제회는 2017년 골럽캐피탈과 아레스를 미드캡 PDF 위탁 운용사로 선정했고, 올해 골럽캐피탈에 7000만달러(약 900억원)를 추가 출자했다. 이외에 행정공제회도 2018년 북미 지역 PDF 위탁 운용사 3곳으로 골럽캐피탈과 아레스 및 안타레스를 선정했다. 이달 초엔 골럽캐피탈의 데이비드 골럽 사장이 방한해 주요 기관투자가들과 만난 것으로도 전해진다.

해외 우량 자산 투자기회를 선점하려는 국내 큰손들이 운용사에 직접 투자하는 기조도 짙어지고 있다. KIC에 앞서 지난해 국민연금은 창사이래 처음으로 45조원을 운용하는 영국 PEF운용사인 BC파트너스의 지분 약 20%를 직접 취득했다. 글로벌 운용사가 보유한 '딜 소싱 파이프라인'을 확보해 고수익 해외 투자처를 선점하고, 이를 통해 수익률을 끌어올려 기금 고갈 시기를 늦추겠다는 포석이었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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