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연기보다 미세한 화성의 모래"…'퍼서비어런스' 토양 표본 수집

입력 2022-12-09 15:44   수정 2022-12-09 15:48


미국의 화성 탐사 무인정찰기(로버) ‘퍼서비어런스’가 화성의 모래(regolith) 표본 수집에 처음으로 성공했다. 화성의 모래는 탐사선의 태양 전지판부터 우주비행사의 호흡 장치 등 다양한 기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연구 중요성이 크다. 이번에 수집한 화성의 모래 표본은 분필 크기의 티타늄 용기에 담겨 2033년 지구로 보내질 예정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퍼서비어런스가 특수 드릴을 이용해 화성 모래 표본을 수집했다고 8일(한국시간) 밝혔다. 모래 표본 수집은 지난 2일과 6일 두 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퍼서비어런스는 그동안 암석 표본을 15차례에 걸쳐 수집했으며 모래 표본 수집은 이번이 처음이다.

모래 표본 수집 및 특성 분석은 화성 탐사 임무에서 중요하다. 화성의 모래가 화성탐사선의 주요 부분에 쌓일 경우 기계를 망가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NASA의 화성 유인탐사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에린 기븐스 박사는 “화성의 모래 알갱이 중 일부는 담배 연기만큼 미세할 수 있다”며 “우주비행사의 호흡장치로 들어갈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1970년대 달 유인탐사 아폴로 프로그램에 앞서 진행한 달 모래 분석 과정에서 일부 달 모래가 우주복에 미세한 구멍을 낼 수 있을 정도로 날카롭다는 것을 발견하고 NASA는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했다.

모래 연구는 화성에서 물의 존재와 고대 미생물 흔적을 찾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 각 모래 알갱이의 모양과 색깔이 각각 다른 것에서 수십억년에 걸친 풍화 작용 과정을 알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화성 표본 연구에 참여하고 있는 리비 하우스라스 박사는 “수십억년 전 지구와 비슷한 기후의 화성에서 물과 암석의 상호작용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알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2020년 7월 발사된 퍼서비어런스는 작년 2월 화성 적도 부근 ‘예제로 크레이터’에 착륙했다. 퍼서비어런스는 화성 표면에서 현재까지 13.34㎞를 이동하며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퍼서비어런스는 총 40여개의 표본을 채취해 지정된 장소에 둘 예정이다. 이후 NASA는 유럽우주국(ESA)과 협업해 표본을 지구로 가져올 계획이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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