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촌호수는 인공호수다. 1971년 잠실을 개발하기 위해 송파강을 메우는 과정에서 만들어졌다. 물이 통하지 않다 보니 오염에 취약하다. 도심의 각종 오염물질이 스며들며 수질은 탁해졌고, 녹조 현상과 악취가 발생했다.
수질 오염으로 골머리를 앓던 석촌호수가 최근 몰라보게 달라졌다. 악취가 사라졌고, 수질은 2급수까지 올라왔다. 석촌호수의 변신 배경엔 롯데의 숨은 노력이 있다.
롯데가 석촌호수 정화 작업에 자진해서 나선 이유는 소비자에게 받은 사랑을 지역사회에 조금이라도 돌려주기 위해서다. 회사 관계자는 “석촌호수는 롯데의 본거지인 잠실의 상징”이라며 “인근 주민은 물론 잠실 롯데타운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호수 정화 작업이라는 아이디어를 내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1년5개월여에 걸친 수질 개선 사업은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석촌호수의 투명도는 개선 사업 이전 60~70㎝ 수준에서 최근 180~200㎝로 높아졌다. 녹조를 일으킬 수 있는 클로로필a 수치는 3등급에서 1등급으로 향상됐다. 전체적인 수질은 2급수까지 올라왔다. 2급수는 목욕이나 수영을 할 수 있는 수준으로, 열을 가해 끓이거나 약품 처리하면 식수로도 사용할 수 있다.
머릿속에 고민이 많을 때 수행원을 대동하지 않고 조용히 석촌호수 주변을 거닐며 생각을 정리하는 것으로 알려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달라진 석촌호수의 모습에 만족감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는 지난여름 석촌호수에서 수영대회를 열었다. 대회를 앞두고 전문기관에 수질 검사를 의뢰한 결과 석촌호수는 국제트라이애슬론연맹(ITU) 기준 ‘매우 좋은 수질’ 판정을 받았다. 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물맛이 좋다”는 평가를 남기기도 했다.
펼친 면적이 약 1500㎡에 달하는 폴리에스테르 원단은 전시 종료 후 폐기 예정이었다. 하지만 롯데물산과 롯데온 등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끝에 러버덕 굿즈로 재탄생했다. 폐방화복 업사이클링 업체인 119레오가 원단을 받아 깨끗이 세척하고 분해·재가공해 러버덕 파우치와 미니 파우치 등을 제작했다.
업사이클링 굿즈 중 119개는 송파지역 소방관에게 기부하고, 일부는 친환경 활동에 참여하는 소비자에게 기념품으로 증정할 예정이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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